與. 민주당-MBC '정언유착' 프레임 공세 강화

강주희 2022. 9. 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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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MBC 보도 전 박홍근 지적한 경위 의심스러워"
대통령실 보조 맞추며 지원, 당내 위기감 작용
일각에선 회의론 "모면하다가 더 큰 화 불러"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국민의힘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거진 '사적발언' 논란에 대해 '정경유착' 프레임을 부각하며 반격에 나섰다.

윤 대통령의 발언 영상을 최초 보도한 MBC를 향해선 항의 방문과 경위 해명 요구 등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초 보도처럼 미국을 지칭했다면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확인이 필요한데 MBC는 그 과정을 생략하고 자의적이고 매우 자극적인 자막을 입혀서 보도했다"며 "MBC의 행태는 이대로 도저히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MBC는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생태탕 보도, 경찰 사칭, 야당 대선 후보 부인 녹취록 방송 등 정치적 중립성과 취재 윤리를 무시한 보도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어떻게 공중파 민영방송, 공정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나"고 질타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연일 비난하고 있는 야당을 향해선 "국익을 확대하기 위한 대통령의 노력과 성과들이 야당의 온갖 흠집 내기로 묻힌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여러차례 자제를 당부했으나 민주당은 하루가 멀다하고 깎아내리기에 급급하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대통령의 해외 순방 논란은 외교 참사가 아닌 정치 참사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누가 집권하든 대통령 순방에는 비난을 자제하고 응원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이번 일이 민주당과 MBC간 정언유착이라고 주장한 MBC 3노조의 입장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수행원과 사적으로 나눈 얘기를 MBC 보도 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먼저 지적한 경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전 위원은 "매우 부정확한 내용을 단정적인 내용으로 보도한 MBC의 이번 처사는 공영방송임을 포기한 처사로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MBC 내부에서부터 의혹이 제기되는 사건인 만큼 진실이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MBC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행 비대위원도 "밀정의혹, 광우병식 선동, 악마적 편집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MBC 국정감사 중에 따져 물어야 할 사항이고, 동시에 이것을 수사의뢰해야 한다. 동영상에 대한 가처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2.09.26. photo1006@newsis.com

"편법 쓰다가 일 커져" 尹 사과 촉구하기도

논란 초기 다소 수세적 입장을 취했던 국민의힘이 역공에 나선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30%대로 하락한 상황에서 더는 밀리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 동안 야당을 향해 자제를 요청하며 조기 수습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여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일부 여당 의원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혼밥 논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형부 욕설 등을 꺼내들며 반격에 나섰다. 이에 당 지도부도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대통령실에 보조를 맞추며 야당과 MBC를 겨냥한 총공세를 예고했다.

다만 당내 기류와 별개로 당 일각에선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당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은 "대통령이 입 꾹 다물고 당이나 대통령실에서 되지도 않는 헛소리로 변명하면 야당이 얼마나 기회가 좋겠냐"고 지적했다.

정병국 전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을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에 "여당의 생리다. 그러한 부분들을 변명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모면하려고 하게 되면 더 커지게 된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어떤 잘못이 있거나 실수가 있을 때 솔직하게 인정하고 바로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잘못 전달된 부분들이 있으면 이것을 바로잡아야 빨리 해결이 되지, 정면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다른 편법으로 사건을 접근하게 되면 더 커진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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