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감사원, 정치탄압 돌격대로 전락"..최재해 "현 정부도 감사할 것"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감사원을 항의 방문해 "정치 탄압의 돌격대로 전락한 감사원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 소속 의원들은 오늘(26일) 오전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의 정치 감사가 문재인 정부 공직자와 민주당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대책위는 "감사원이 검찰이 이미 수사 중인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전 정부 코로나19 백신 수급, 새만금 태양광 사업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며 "이미 퇴임한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이 인사 질서를 어지럽혔다고 망신주기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감사원장 직권으로 감사를 진행하게 하는 것도 모자라 피감기관의 업무를 마비시킬 정도의 먼지털기식 감사를 자행하고 있다"며 "감사 권한을 내세운 일탈이자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회가 견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특검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대책위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 후 최재해 감사원장을 면담하고, 무리한 감사를 중단하라고 재차 요구했습니다.

박범계 대책위원장은 면담에서 "용산 대통령실 이전 공사 관련 의혹 등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지는 의혹들에 대해서도 감사할 것이냐"고 물었고, 최 원장은 "절차를 거쳐서 검토하고 엄정하게 감사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대책위는 또, 최 원장이 "감사를 나갈 시기를 보고 있는 것일 뿐, 국민들이 불합리하다고 얘기하면 이번 정부든 저번 정부든 똑같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책위는 면담에서 최근 수원지검 2차장검사가 감사원 법률자문관으로 파견 발령 난 경위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최 원장은 "누굴 보내달라거나 직급을 얘기한 적이 없고 검찰이 알아서 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