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 20척 넘는 함정 동원해 동해서 대규모 훈련.."북한 도발 대비"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을 비롯한 다양한 해상훈련
한국과 미국 해군은 26일 동해에서 20척 넘는 양국 함정을 동원한 나흘간의 고강도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전날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군은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10만3000t급)을 포함한 양국 해군이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동해상에서 해상 연합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북한 도발에 대비해 한·미동맹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고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능력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고 해군을 설명했다.
5년 만에 미국 항모가 참여한 이번 훈련에는 20척 넘는 양국 함정이 동원됐다.
한국 측에서는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993·7600t급),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DDH-Ⅱ·4400t급) 등이 나섰다. 미국은 레이건함을 중심으로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9800t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6900t급)·벤폴드함(DDG 65·6900t급) 등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참가했다.
FA-18 등의 미 항모 함재기, P-3·P-8 등 해상초계기, AW-159·MH-60R 등 해상작전헬기를 비롯한 양국 해군 항공기와 F-15K와 KF-16 등 한국 공군 전투기, 미 육군 아파치 헬기(AH-64E)도 동원한다.
양국 해군은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을 비롯해 대수상전, 대잠전, 방공전, 전술기동훈련 등 다양한 해상훈련을 실시한다. 실전적 훈련을 통해 북한 도발에 대비한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훈련을 지휘하는 곽광섭 1해상전투단장(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 간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더욱 향상하고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연합 해상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도넬리 5항모강습단장(준장)은 “한·미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의 힘과 결의를 현시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우리는 정기적인 훈련과 긴밀한 우호 관계를 통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6시53분쯤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군 당국이 탐지·분석한 북한 SRBM의 비행거리는 600여㎞다. 북한 태천공항에서 부산항까지 직선거리가 약 620㎞라는 점은 감안하면 북한의 이번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은 미 항모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미와 강 대 강 대립을 강화해온 북한이 이번 연합해상훈련 기간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준비 동향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락 합참공보실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해당 지역을 포함해서 관련 시설과 활동들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추가 도발에 대비해서 관련 동향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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