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서울 구청장 인터뷰⑯] 문헌일 구로구청장 “기업가 마인드로 구정 운영··· IoT 메카 ‘구로’ 만들 것”

김용완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2022. 9. 26. 10: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12년간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이끌던 구로구에 변화의 씨앗이 뿌려졌다. 주인공은 문헌일 구청장(69). 30년 넘게 구로에 터를 잡은 IT 엔지니어링 기업의 대표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구로를 ‘스마트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당선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경영자에서 효율만 따질 수는 없는 구정 행정가로 변신한 뒤의 그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친근한 이미지와 달리 그의 머리속은 구로구 대변신과 구민 삶 개선이라는 화두의 치열한 경쟁으로 가득한 듯했다.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과 인터뷰 중인 문헌일 구로구청장 모습.

-기업가 경험이 구정 운영에 도움이 되나.

“기본적으로 구정은 기업 운영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다만 기업을 이끌 당시에는 기술 분야에만 신경 쓰면 됐는데 지금은 보건, 행정, 인사, 재무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서 경영을 해야 하는 점이 다르다. ‘구청장도 구로라는 기업을 이끄는 경영인’이라는 생각으로 지역 주민들의 바람을 이루는데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으려고 한다.”

-구로는 ‘정체’됐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맞는다. 당진 출신으로 결혼하면서 정착한 구로에 44년간 살면서 변화를 못느낀 게 사실이다. 당선후 16개 동 모두를 돌아보니 변화를 향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 산업의 기틀이었던 구로공단이 있던 상징적인 지역이고 뒤를 이어 구로디지털단지(G밸리)가 들어왔지만 그에 맞는 인프라나 배후지역이 없어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내가 바꾸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스마트 도시로 탈바꿈시키려고 한다. 그 분야는 내 전문이다. 이끌던 기업도 마곡, 광교 등 신도시를 스마트 도시로 조성하는 일들을 해왔다. 경험을 최대한 살려 디지털 기술 분야 거점지로서 G밸리를 사물인터넷(IoT) 산업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 잠재력은 충분하다. 이미 G밸리에는 IT, 소프트웨어 관련 인재들이 넘쳐난다. 서울에 위치하며 교통이 좋다는 이점도 있다. G밸리가 가진 인적·지리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서울시와도 긴밀히 협력해 구로를 4차산업의 선도지로 만들 계획이다.”

-구로는 양질의 일자리는 충분하지만 주거 인프라가 열악한 것 같다.

“신속한 재개발 사업은 구의 최대 역점 사업 중 하나다. 구로의 주거 환경개선 사업은 그동안 완전히 멈춰있었다. 그 사이 임대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이 즐비한 낙후 지역이 됐다. 최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신도림 재개발지가 변화의 첫 시작이 될 것이다. 신도림 일대가 개발되면 구 전체로 발전의 훈기가 돌 것이다. 구에서도 빠른 행정처리를 돕기 위해 전면으로 나설 것이다. 향후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재개발 전담반’도 신설해 재개발 사업에 필요한 행정·법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신도림, 구로디지털 단지 등 개발 계획이 동쪽에 치우친 건 아닌가.

“온수동·고척·항동 등 구의 서쪽 지역도 다양한 주민 지원 시설과 공공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 있다. 이미 고척동에는 오는 10월이면 교정시설(남부교정시설) 부지에 2205세대, 45층 규모의 고급 민간임대주택 단지가 들어선다. 주변으로는 어린이집, 도서관, 키즈헬스케어 등 주민 편의 시설도 만들어진다. 온수역 일대에도 상업·업무·주거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시설 개발 계획이 있다. 건물이 들어서면 서울의 관문이자 교차 역세권인 온수역은 서남권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다. 지역마다 속도에 차이는 있지만 결국 구 전체가 발전할 것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