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팔찌 차라"..버스 운전자 실시간 관찰, 중국 사생활 침해 논란

이상규 2022. 9. 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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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시가 공공 안전을 이유로 장거리 버스운전기사들에게 '전자팔찌'를 채운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운전기사들의 건강과 감정 상태를 실시간 관찰해 버스의 안전 운행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SCMP에 따르면 국영 베이징공공운수는 지난 21일 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는 장거리 노선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전자팔찌' 1800개를 나눠졌다.

'전자팔찌'를 착용하면 호흡, 체온, 심장박동, 혈중산소포화도, 혈압, 수면 등 활력징후 측정과 함께 불안과 같은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개인 정보 침해, 스트레스 유발과 함께 사고 방지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의 변호사 왕충웨이는 SCMP에 "공공의 안전을 위해 나온 대책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버스 운전사로부터 그렇게 많은 개인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시간으로 이상이 감지될 경우 적시에 개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결국 사고 후 분석에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5억대의 감시 카메라를 사회 곳곳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민 감시 활동에 따른 개인 정보 침해 논란이 빈번하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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