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무리인 줄 알고".. 크로스핏 수업 오해한 브라질 시민들 줄행랑
브라질의 한 거리에서 크로스핏 수강생들을 조직폭력배들로 오해한 시민들이 단체로 도망치는 소동이 발생했다.
24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는 지난 17일 오후 9시쯤 남부 보아 비아젱의 한 레스토랑 CCTV에 손님들이 혼비백산한 모습으로 도망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레스토랑 야외 테라스에 앉아 식사를 즐기던 손님들은 멀리서 달려오는 한 무리의 남성들을 보고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일어나 도망치기 시작한다. 다수의 손님이 ‘우르르’ 몰려 뛰어가는 탓에 파라솔은 거세게 흔들렸고, 의자들은 뒤집어져 나뒹굴었다. 레스토랑 일대는 탈출 행렬로 아수라장이 됐다. 테라스를 가득 메웠던 20여명의 손님이 뿔뿔이 흩어지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혼비백산해 도망치는 손님들 뒤로 나시를 입은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등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손님들을 기겁하게 만든 남성 무리의 정체는 인근 크로스핏 교실 수강생들이었다. 크로스핏은 2000년 미국 피트니스 단체가 만든 운동법으로 여러 종류의 운동을 단시간·고강도로 하는 운동이다. 레스토랑에 있던 손님들은 이들을 강도로 착각,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도망친 것이다.
당시 식당에 있었던 손님 에이미르 켈너는 현지 언론에 “크로스핏 수강생들은 빠른 속도로 내가 있던 테이블에 다가왔다”며 “이후 누군가 ‘강도다!’라고 소리쳤고,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쳤다”고 했다. 켈너는 “몇분 뒤 우리가 착각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모두 웃기 시작했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각자 테이블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레스토랑 측도 “오해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 소동은 다수의 현지 언론에서도 다룰 만큼 화제가 됐다. 지난 23일 한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CCTV 영상은 3일만에 784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대부분 네티즌은 “웃긴 소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는 “브라질의 열악한 치안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14년 이후 브라질 10만명당 살인건수는 매년 20건을 훌쩍 넘겼다. 2017년에는 30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10만명당 살인건수가 1건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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