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찾은 보물, 임태훈 넘을 정철원 "이게 구원 투수의 매력 아닐까요" [MK인터뷰]

민준구 2022. 9. 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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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구원 투수의 매력 아닐까요.”

두산 베어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2연패 탈출과 함께 한화와의 올 시즌 상대 전적 우위(8승 7패)를 가져오는 귀중한 1승이었다.

이날의 승리는 두산이 자랑하는 필승 라인, 곽빈(23)과 정철원(23)이 합작한 결과였다. 곽빈이 6.2이닝을 9탈삼진과 함께 2실점으로 막아내자 정철원이 1.1이닝을 2탈삼진으로 완벽 방어했다.

두산 정철원은 25일 잠실 한화전에서 1.1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20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2007년 임태훈 이후 순수 신인 최다 홀드 타이 기록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특히 정철원은 20번째 홀드를 기록하며 2007년 임태훈 이후 순수 신인 최다 홀드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단 1홀드만 더 기록하면 KBO리그 역사상 유일한 존재가 된다.

정철원은 승리 후 “기록은 정철원의 20홀드로 기록되겠지만 그동안 도와준 타자 형들, 그리고 투수 형들에게 고맙다.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도록 위기 때나 중요한 상황에 나를 마운드 위로 올려준 (김태형)감독님, 그리고 코치님들에게 감사하다”며 “솔직히 잘할 줄 알았다(웃음)”고 이야기했다.

정철원은 8회 신인왕 경쟁 후보인 한화 김인환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인상 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마치 자신이 신인왕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한 결정적인 결과였다.

정철원은 “나는 누가 타석에 들어오던 확실하게 승부하고 싶다. 내가 가진 직구를 가운데로 자신 있게 던지고 싶다”며 “마지막에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았을 것이다. 원하는 코스에 공이 들어가니 상대 선수 배트가 내 눈앞에 와 잇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구석에 직구를 던졌는데 심판분들이 잘 잡아줬다. 덕분에 바깥쪽 슬라이더가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두산의 가을 야구는 내년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대신 확실한 필승 조합을 찾았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는 한 해였다. 특히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곽빈과 막강 구원 정철원의 조화는 상당하다. 1999년생 동갑내기의 환상 호흡이다. 이날에는 곽빈이 8승, 정철원이 20홀드를 기록하며 서로 웃을 수 있었다.

정철원은 “(곽)빈이의 승리를 정말 축하한다. 또 두산이 이길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빈이가 교체되면서 부탁한다고 하더라(웃음). 삼진을 잡고 다시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니까 이를 보이면서 웃고 있었다. 이게 구원 투수의 매력이지 않나 싶다. 선발 투수들의 그런 표정을 보면서 (구원투수의)매력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 정철원은 두산의 필승조 중심에 있는 핵심 자원이다. 그는 기록보다는 항상 마운드에 올라 타자들을 잡아내는 것에 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정철원은 현재 20홀드라는 확실한 임팩트를 심어주면서 신인왕을 향한 레이스에 선두로 달리고 있다. 경쟁자가 없는 건 아니지만 크게 위협이 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데뷔 시즌에 두산의 허리를 책임진 신인 구원 투수를 외면하기도 쉽지 않다.

정철원은 “주변에서 많이 말해주고 있어서 알고는 있다. 올해 아프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다. 내년, 내후년에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두산의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고 전했다.

이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정철원. 그의 야구는 빛나기 시작했고 앞으로 얼마나 더 빛날지는 알 수 없다. 같이 야구를 했던 곽빈, 안우진에 비해 조금은 늦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나 이미 군복무를 마쳤고 이제는 쉼 없이 달릴 일만 남았다.

정철원은 “빈이나 (안)우진이 모두 고교 시절부터 같이 야구를 했고 또 친하게 지냈다. 두 선수보다 빠른 공을 던지지는 못했지만 경기 운영이나 제구에는 항상 자신 있었다. 지금은 구속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나는 이제 첫 시즌을 치르고 있다. 앞으로 신인왕, MVP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사실 홀드 신기록보다는 동점 상황이든 지고 있는 상황이든 상관없이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으로도 정말 즐겁다. 감독님이 올라가라고 하면 그때마다 땅볼, 뜬공을 잡을 것이기 때문에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무실점으로 막아내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잘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고 바라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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