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입장료 아까워..유모차에 초등생 숨긴 美가족

김가연 기자 2022. 9. 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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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각) 틱톡에 올라온 영상. 어린이가 유모차 안에 타고 있다./틱톡

최근 미국의 한 유명 테마파크에서 아이의 입장료를 내지 않으려 유모차에 태워 입장하는 ‘꼼수’를 부린 한 가족의 모습이 포착됐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디즈니월드에서 입장료를 내지 않으려고 초등학생 나이쯤으로 보이는 자녀를 아기로 가장한 여성의 모습이 담긴 틱톡 영상이 등장했다”며 “이를 두고 잘못된 것인지 영리한 것인지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두 여성은 유모차를 끌고 디즈니월드 입구를 통과하고 있다. 유모차 안에는 한 아이가 자신의 엄지 손가락을 입에 문 채로 큰 담요를 덮고 있었다. 이들은 직원 옆으로 유모차를 밀고 지나갔고, 입구에서 표를 확인하던 직원은 유모차 안을 보더니 웃음지었다. 직원은 고개를 돌려 유모차를 다시 한 번 쳐다보기도 했다.

두 여성은 놀이공원 안으로 무사히 들어간 뒤 유모차를 멈춰 세우고 아이를 안아 바닥에 내렸다. 아이는 하늘색 드레스차림을 하고 있었다. 영상에는 “디즈니 입장표 값이 올라갈 때”(When Disney ticket prices go up)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 영상을 촬영한 네티즌은 “불쌍한 아이가 유아용 카시트에 있었다”고 적었다. 그의 일행인 다른 네티즌도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그래서 여러분도 웃을 수 있도록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디즈니월드는 3세 이상의 방문객은 티켓을 소지해야 입장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매체는 “디즈니월드 파크의 입장료는 방문 날짜와 시간에 따라 109달러(약 15만원)에서 159달러(약 22만원)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9일 게시된 이후 일주일만에 수백만회 이상 조회됐다. 이들의 행동을 두고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내 아들은 실제로는 4살이지만 디즈니에서는 자신이 2살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적었고, 다른 네티즌들도 입장료가 부담스러워 비슷한 경험을 해봤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이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사람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 놀랍다” 등 비판적인 댓글도 있었다.

일부 전직 디즈니월드 직원들도 댓글을 남겼다. 이들은 “정문에서 일하면 다 보인다”, “디즈니에서 일했을 때 손님들에게 그들의 아이가 3살 미만인지 물어봐야 했다. 이런 웃기는 일에는 화도 나지 않았다”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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