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MBC, '尹 발언' 비속어 프레임 씌워..항의 방문·고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방문 중 비속어 논란 보도를 두고 "MBC가 왜곡해서 자막을 입혀 보도했다"며 항의 방문을 예고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자막 같은 사전 정보 없이 들을 때 단어가 매우 부정확하게 전달돼, 전문가조차 어떤 말인지 확정 못 하고 있다"며 "또, 발언 내용이 그것이 아니라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이유 때문에 대통령실이 해당 영상 송고 사실을 파악한 뒤, 각 언론사에 정확한 워딩(단어) 확인 전엔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상태였다"며 "MBC 최초 보도처럼 미국을 지칭한 단어였으면, 한미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더 철저한 확인이 필요한데, MBC는 이런 확인 과정을 생략하고 자의적, 매우 자극적 자막을 입혀서 보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MBC의 행태는 그대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MBC는 서울 시장 선거 때 생태탕 보도, 경찰 사칭, 야당 대선 후보 부인 녹취록 방송 등 정치적 중립성과 취재 윤리를 무시한 보도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MBC에 대해선 항의 방문과 경위 해명 요구 등 우리 당이 취할 수 있는 여러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MBC의 자막이 확실히 틀렸다고 보고, 대통령실의 해명이 맞는다고 보는 건가'는 질문에 "확실하게 틀렸다고 단정하진 않습니다만, 최소한 보도의 기본은 지키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조차 다르게 보는 걸 너무 단정적으로 보도했다"며 "확인해 달라는 요청도 지키지 않고 무책임하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언론 보도 보다 이른 시점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과 관련해 "MBC라고 단정하진 않는다, 다만, 엠바고가 해제되기 전에 보도윤리를 어기고 사적으로 내통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사 의뢰도 검토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 주호영 "대통령 순방길 비난 자제하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회의에서 "지난 정권이 완전히 (관계를) 무너뜨려 3년 가까이 만나지 못했던 한일 정상이 마주 앉는 것은 한일 관계 정상화의 첫발을 떼는 큰 진전"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을 평가했습니다.

또, "한미 정상의 약식 회동을 통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우리 우려를 전하고, 한미가 중요한 핵심 동맹임을 재확인했다"며 "유엔 총회에 참가한 193개국의 대표단 가운데 미국이 정식 양자 회담을 한 국가는 영국과 필리핀뿐이고, 약식 회동을 한 국가도 우리나라, 일본, 프랑스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48초 만났다고 운운하는 것은 매우 악의적이고 의도적인 폄훼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을 향해 "대한민국의 국익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이번 대통령의 해외 순방 논란은 외교 참사가 아닌, 정치 참사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모적 논쟁이 대통령 순방길마다 반복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하고 국익에 대한 자해행위"라며 "이번 일을 기회로 누가 집권하든 대통령의 순방길 비난을 자제하고 응원하는 풍토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與 과방위원들 "MBC 왜곡 보도…고발 방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보도와 관련해 MBC를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과방위 의원들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조작, 왜곡 보도에 대해 MBC의 박성제 사장, 해당 기자, 보도본부장 등 모든 관련자를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통한 정정 보도와 손해배상도 청구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조작, 왜곡 방송에 대해 제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성중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주변 참모와의 사적 대화에 (MBC가) 허위 자막을 달아서 뉴스를 내보냈다"며 "문맥상에도 어색한 미국이라는 단어를 단정해서 악의적으로 삽입했고, 특히 윤 대통령의 예산을 '날리면'이라는 발언을 '바이든'이라고 악의적으로 자막 처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언론사에 흑역사로 길이 남을 심각한 조작 방송이다. 통상적으로 미국은 의회지, 국회라고 하지 않는다"며 "MBC가 민주당 2중대로서 좌파 진영의 공격수로서 활동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은 또, 국민의힘 과방위 의원과 미디어 특위를 소집해 오늘 내일 언제든 MBC 측의 해명을 듣겠다며 "특별한 게 없을 땐 내일 MBC를 항의 방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홍석준 의원은 "해당 동영상의 엠바고가 (지난 22일) 9시 39분인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 보다 앞선 9시 33분에 해당 영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막말이라고 비난했다"며 "MBC가 민주당과 한 몸으로 유착돼 여론조작을 펼치고 있는 정언유착의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윤두현 의원 역시 "MBC는 당장 모든 국민 앞에서 사과 방송을 실시하라"며 "허위 조작 보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성제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