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탈출 러시에 獨 "망명 받을 준비"..핀란드는 "관광비자 중단 검토"

이용성 기자 2022. 9. 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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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린 후 징집을 피해 출국하는 행렬이 이어지자, 러시아 인접 유럽 국가들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AP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 등 주요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독일 DPA통신은 러시아에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진 이후 핀란드 국경으로 향하는 러시아 차량이 늘어나면서 검문소 앞 줄이 500m에 달했다고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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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린 후 징집을 피해 출국하는 행렬이 이어지자, 러시아 인접 유럽 국가들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AP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 등 주요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핀란드 국경 경비대원이 러시아에서 넘어오는 차량을 검색하고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은 최근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징집은 심각한 강압이고, 법에 따라 독일에서 국제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푸틴 체제에서 용기 있게 반대하고, 그래서 위험에 처한 누구나 독일에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다”며 “정치적 박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독일 법무부 장관 마르코 부스만도 자신의 트위터에 ‘부분 동원령’ 해시태그를 단 뒤 “분명히 많은 러시아인들이 자신의 조국을 떠나고 있다”며 “푸틴의 길을 싫어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두가 독일에서 환영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러시아 탈출 행렬을 반갑게 여기지 않는 나라도 있다. 핀란드가 대표적이다.

핀란드는 70여 년간 군사적 중립 노선을 지켜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했지만,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러시아 관광객 유입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여행하려는 관광객들은 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 핀란드에서 여행을 떠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코로나 제한 조치가 지난 7월 해제되면서 러시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사회에선 전쟁 중에 러시아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핀란드 정부는 관광 비자 중단을 검토 중이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 비자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국경 근처 치안 상황이 악화됐다면 국경 통과를 제한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일 DPA통신은 러시아에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진 이후 핀란드 국경으로 향하는 러시아 차량이 늘어나면서 검문소 앞 줄이 500m에 달했다고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DPA에 따르면 핀란드 국경수비대 측은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이후 러시아로부터 오는 차량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핀란드 국경수비대 관계자는 트위터에 “러시아 국경과 접한 발리마 검문소에 핀란드로 들어오려는 차량이 500m 길이의 대열을 형성했다”면서 “24일 8572명의 러시아 시민이 국경을 넘어 핀란드로 입국했으며, 일주일 전 5286명에 비해 3000여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국경을 폐쇄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자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항공권을 사들인 러시아 시민도 있다고 전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발트 3국은 동원령 발표 직후, 징집을 피해 탈출하는 러시아인의 망명 신청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별개로 유럽연합(EU)는 공동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아니타 히퍼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러시아 탈출 러시에 대해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며 “원칙적으로 부분 동원령을 피해 탈출한 러시아인은 유럽 국가에 망명 신청을 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각 회원국이 입국 요청을 사례별로 검토해야 한다며, EU 차원에서 공동 입장을 내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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