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순위 8위인데 관중 순위는 3위..성적=흥행 공식 깬 삼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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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포츠에선 성적이 곧 흥행이다.
이렇게 팀 성적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홈경기 관중 순위는 무려 3위라는 게 놀랍다.
팀 순위 1~2위의 SSG와 LG가 성적이 곧 흥행이라는 명제를 입증하고 있다면 삼성은 그 반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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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상학 기자] 프로 스포츠에선 성적이 곧 흥행이다. 그 어떤 마케팅 기법도 성적을 따라오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2022년 KBO리그의 삼성은 조금 특이한 예외 케이스라 할 만하다.
26일 현재 삼성의 팀 순위는 8위로 처져있다. 구단 역대 최다 13연패 충격 속에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서 6계단이나 추락했다. 이렇게 팀 성적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홈경기 관중 순위는 무려 3위라는 게 놀랍다.
대구 65경기, 포항 3경기를 더해 홈 68경기에서 총 61만7704명의 관중을 모았다. 홈경기 평균 관중 9084명으로 SSG(1만3540명), LG(1만2905명) 다음으로 많다. 팀 순위 1~2위의 SSG와 LG가 성적이 곧 흥행이라는 명제를 입증하고 있다면 삼성은 그 반례가 되고 있다.
1982년 원년부터 41년 전통을 자랑하는 삼성은 연고지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 전국에 숨은 팬들이 많은 인기 구단.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한 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이었던 2016~2019년 4년 연속으로 가을야구 진출 실패에도 삼성의 홈 평균 관중은 각각 5-6-6-6위로 평균치를 유지했다.
올해도 시즌 내내 팀이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대구 팬심은 식지 않았다. 13연패 충격 속에 9위로 떨어진 7월까지도 홈 49경기 평균 관중 8487명으로 10개팀 중 6위였다. 팀 성적에 비해선 상당한 흥행이었다.
8월부터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가 시작된 뒤 관중 증가세도 눈에 띈다. 박 대행 체제로 치른 대구 홈 19경기에서 평균 관중 1만(1만59명)을 돌파했다. 감독 교체 전에 비해 평균 1572명이 늘어 관중 증가율 18.5%를 보이고 있다. 박 대행 체제에서 22승19패(승률 .537)로 선전하면서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살리자 ‘라팍’을 찾는 관중들이 더 늘고 있다. 박 대행도 팬들의 열기를 피부로 느낀다.
박 대행은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지면서 어느 정도 승률과 함께 5강 싸움도 하고 있다. 시즌 막바지 날씨도 좋아지다 보니 팬 분들께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다”며 “수석코치가 없다 보니 선수 교체 때 심판에게 직접 얘기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가는데 관중 분들의 열기가 느껴진다. 평일 경기에도 환호나 함성이 많다. 그런 소리가 여기 덕아웃 안에도 다 들린다. 선수들에 동기 부여가 되고, 큰 힘과 활력을 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이유. 2020~2022년 차례로 입단한 내야수 김지찬, 외야수 김현준, 내야수 이재현이 ‘아기사자 삼총사’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야구도 잘하지만 곱상한 외모로 젊은 여성팬들의 유입이 늘었다. 한눈에 봐도 구장에서 세 선수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이 많다. 실제 유니폼 판매량도 급증하는 중이라고.
25일 대구 KIA전도 ‘아기사자 데이’로 세 선수의 경기 전 사인회와 경기 후 단상 인터뷰 행사에 구름 팬들이 몰렸다. 이날 라팍에는 총 1만773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올 시즌 대구에서 3번째로 많은 관중 숫자였다. 경기는 삼성이 3-4로 아깝게 졌지만 김현준은 데뷔 첫 4안타를 폭발했고, 이재현은 9회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지찬도 안타 1개를 치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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