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찰, '성남FC 후원금 의혹' 주빌리은행 압수수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6일 이 대표가 공동은행장을 맡았던 주빌리은행(롤링주빌리)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주빌리은행 본점과 경기 성남시 성남금융복지상담센터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때인 2014~2017년 성남FC가 기업들에게 약 160억원의 후원금을 받았고, 성남시가 그 대가로 기업들에게 각종 인허가와 토지 용도변경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후원한 기업들은 두산건설(42억원), 네이버(39억원), 농협(36억원), 분당차병원(33억원), 알파돔시티(5억5000만원), 현대백화점(5억원)이다.
네이버는 성남FC에 직접 후원금을 주지 않고 2015년 5월 이 대표의 측근인 제윤경 전 민주당 의원이 운영한 사단법인 ‘희망살림’, 성남시, 성남FC와의 4자 협약을 통해 40억원을 지원했다. 성남시와 희망살림이 추진하는 시민 부채 탕감 운동 ‘롤링주빌리’에 참여한다는 명분이었다. 희망살림은 1억원을 사용하고 39억원을 성남FC에 광고비로 지급해 스폰서 자격을 얻었다. 성남FC 선수들은 2년간 ‘롤링주빌리’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었다.
롤링주빌리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핵심 정책이었다. 이 대표는 2014년 7월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했고, 2015년 8월 장기부실채권을 사들여 채무자인 성남시민의 부채를 탕감해주는 비영리단체 ‘주빌리은행’을 설립했다. 이 대표는 공동은행장을, 제 전 의원은 상임이사를 맡았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했지만 검찰로부터 보완수사를 요구 받아 다시 수사한 끝에 이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13일 검찰에 송치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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