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바이든과 '48초 회동' 직접 설명..우리 기업은 챙겼다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 순방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에 대해 "우리 기업에만 별도의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소위 '48초 회동'으로 불린 짧은 만남만 가진 것에도 "무리하게 추진하지 마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순방 성과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하는 한편 외교라인 경질론까지 제기하는 비판 여론에 선을 긋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2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 결과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관심 가졌던 IRA 문제는 제가 버킹엄 리셉션에 가보니까 100여개국 이상이 모이는 그런 자리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그야말로 장시간을 잡아서 이렇게 뭘 한다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라며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만 해도 30개국 아니었느냐"고 말했다.
18일 영국 런던에서 찰스 3세 국왕 주최로 열렸던 리셉션에 각국 정상들과 함께 자리를 해보니 바이든 대통령과 일정 시간 이상 회담할 여유가 없다는 점을 알았다는 얘기다. 한미일 정상회담 등이 열렸던 지난 6월 말 나토 순방 때와는 다른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당초 미국 뉴욕 유엔총회 일정 가운데 한미정상회담이 추진됐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정치 일정 등을 이유로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시작됐던 20일 뉴욕이 아닌 워싱턴에 머무르면서 각국의 양자회담 일정이 더 차질을 빚었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참모들에게 그랬다. 미국 대통령하고 장시간을 잡기도 어려울 것 같고 무리하게 추진하지 마라, 그 대신 장관 베이스(차원)에서 그리고 양국의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베이스에서 더 디테일하게 빨리 논의를 해서 바이든 대통령과는 최종 컨펌만 하기로 하자, 그렇게 해서 IRA 문제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제가 확인을 했다"며 "하여튼 긍정적인 방향으로 우리 기업에만 별도의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관급에서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쳤고 바이든 대통령과는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정상 간에 '컨펌'(확인)을 했다는 의미다. 그 컨펌 내용 또한 '우리 기업에만 별도의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협의'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48초 회동'에 그쳤지만 필요한 성과는 거뒀다는 설명이다.
양국 정치적 상황이 민감한 만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역시 우리는 정상회담이라 표현했지만 일본에서는 '간담'으로 언급하는 등 이번 정상회담을 놓고 온도 차가 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설명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한일관계가 너무 많이 퇴조했고 그래서 일본 내 여론도 있고 우리 국민들의 여론도 있고 양국 국민들의 생각을 잘 살펴 가면서 무리 없이 관계 정상화를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한국의 기업과 일본의 기업들은 양국의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면 양국 기업이 상호투자를 함으로써 아마 일본과 한국 양쪽에 일자리도 더 늘 것이고 양국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일 관계의 정상화는 강력하게 추진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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