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꺾은 김시우 "솔직히 두려웠지만, 전날 자신감 찾은 게 도움"

주영로 2022. 9. 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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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두려웠다. 그러나 상대를 생각하기보다 내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인터내셔널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승리를 따낸 김시우(27)가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경기를 마친 뒤 느꼈던 솔직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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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최종일 싱글 매치 토머스 1홀 차 꺾어
"전날 김주형과 함께 캔틀레이-쇼플리 꺾어 자신감"
인터내셔널팀 12.5, 미국 17.5..미국 9회 연속 우승
김시우가 프레지던츠컵 최종일 싱글 매치 플레이에 경기 중 2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솔직히 두려웠다. 그러나 상대를 생각하기보다 내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인터내셔널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승리를 따낸 김시우(27)가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경기를 마친 뒤 느꼈던 솔직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시우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에서 열린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 나흘째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토머스를 상대로 1홀 차 승리를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4번째 경기에 나선 김시우는 이날 승리로 3승 1패를 기록하며, 인터내셔널팀 최다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초반 2홀 차로 끌려가던 김시우는 14번홀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처음으로 1홀 차 앞서갔다. 17번홀에서 토머스가 다시 1홀을 가져가면서 마지막 18번홀을 남기고 동점이 됐다.

김시우로서는 비기기만 해도 만족할 승부였으나 18번홀에서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먼저 성공시켜 토머스를 압박했다. 토머스는 버디 퍼트를 넣어야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으나 이 퍼트를 넣지 못했다. 김시우의 승리가 확정됐고, 김시우는 트레버 이멜만 단장에게 달려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프레지던츠컵 출전이 두 번째인 김시우는 전날 포볼 매치에서 김주형과 짝을 이뤄 패틀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 조를 격침시키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날 경기도 김시우에겐 부담이 컸으나 전날 승리 그리고 이전 WGC 매치플레이에서의 경험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경기 뒤 김시우는 “페어링이 시작될 때, 내 이름이 나오고 저스틴 토머스의 이름이 나왔을 때 솔직히 두려웠다”며 “WGC 매치플레이 경험도 있고 그때 13번홀에서 졌던 기억이 있었다. 이번에도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전날 (김)주형이랑 경기에 나서 캔틀레이-쇼플리를 꺾으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오늘은 상대를 생각하기보다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승리 비결을 꼽았다.

김시우가 승리를 장식하며 싱글 매치의 포문을 열었으나 이후 10개의 매치에서 4승 1무에 그친 인터내셔널팀은 최종합계 12.5대17.5로 져 24년 만의 우승컵 탈환에 실패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 단장 추천으로 나왔다. PGA 투어가 대회 개막에 앞서 활약상을 기대하는 파워랭킹에서 김시우는 12번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인터내셔널팀 선수 중 최다승을 거두면서 숨은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시우는 “계속 끌려왔기에 좀 힘들었었다. 그래도 최대한 집중하려 했고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경기했던 게 도움이 됐다”며 “15번홀에서 토머스가 퍼트를 넣고 세리머니 하는 걸 보면서 ‘이제 나의 시간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다음 기세를 올리기 위해서 세리머니를 하면서 경기했던 게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시즌 끝날 때쯤 성적이 좋지 않아서 프레지던츠컵에 뽑힐까 걱정했었는데, 단장의 전화를 받고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연습도 많이 했다”며 “이번 대회 동안 최대한 내 감정을 억누르면서 끝까지 해보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승리로 2005년 이후 9연승을 달렸다. 역대 전적에선 12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김시우가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미국의 에이스 저스틴 토머스를 꺾은 뒤 트레버 이멜먼 인터내셔널팀 단장과 포옹하며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사진=PGA 투어 제공)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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