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하려다 일 커져"..서울시 행사서 일왕·헌병 옷 대여 논란에 업체 해명·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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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개최한 덕수궁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본 헌병 등의 옷을 대여해주는 역사 체험이 진행돼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대행업체가 사전 협의 없이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정동야행 행사 중 논란의 프로그램을 담당한 행사 대행업체에 대해 "법적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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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운영 업체에 법적 책임 물을 것"
서울시가 개최한 덕수궁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본 헌병 등의 옷을 대여해주는 역사 체험이 진행돼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대행업체가 사전 협의 없이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업체는 논란을 예상 못 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정동야행 행사 중 논란의 프로그램을 담당한 행사 대행업체에 대해 “법적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재미있게 하려다 일이 커졌다”고 해명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전날 뉴스1를 통해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개화기 시기가 그렇게 길지 않다 보니 (의상에) 차별성이 없어 재미있게 진행하려다 일이 커졌다”며 사과했다.
이어 “저희를 섭외한 운영 대행사에게 처음에 방향성도 이야기를 들었고, 행사 전에도 ‘이런 것을 하겠다’고 어느 정도 리스트를 제공해 컨펌(승인)이 났다”며 “그 리스트는 행사 전에 냈던 것이다 보니 저희가 (나중에) 좀 더 추가했다”고 말했다.
일제 헌병 의상을 전시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고종황제 옷이 있었는데 (대여가 돼서) 나갔다. (의상을) 빌려와서 행사를 하다 보니 그랬다”며 “(의상이 나간 뒤) 앞쪽에 재미없는 교복이나 개화기 여성 드레스를 놔두기는 어려워서 그렇게 나왔는데 일이 커져 버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23~24일 해당 행사에서는 개화기의 여러 의상을 유료로 빌려 입고 정동을 돌아보게 하는 ‘정동환복소’가 설치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옛날 남·여 교복, 남자 셔츠·보타이(넥타이)·서스펜더, 경성 여성드레스, 고종황제 의상, 대한제국군 의상, 근전시대 남자한복, 근전시대복 남자 의상 등을 유료로 대여해 주고 있었는데, 대여 목록에 일왕과 일제 헌병 의상까지 포함됐다.
정동야행이 우리나라 전·근대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도록 마련된 행사인 만큼 일제 강점기를 떠올리게 하는 의상 대여 및 전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정동에 있는 덕수궁 중명전은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장소라는 점에서 논란을 키웠다.
이에 서울시는 전날 “행사 대행 용역사가 운영업체에 사전 협의한 의상을 대여하도록 했지만, 시 승인 없이 현장에서 운영업체가 일왕복 등을 비치하고 실제 1회 대여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행사를 대행한 업체의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계획이며 향후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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