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현대금속공예가 유리지 기리는 서울시공예상 만든다
서울공예박물관에 전생애 작품 327점 기증
26일 서울공예박물관은 27일부터 열리는 특별전시회 '사유(思惟)하는 공예가 유리지' 전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여름 유족들이 유리지 공예가의 전 생애 작품 126건, 327점(약 37억여원 규모)을 기증한 것과 관련해서 서울공예박물관이 처음으로 여는 기증특별전이다.
고인의 유족들은 이번 기증을 시작으로 한국 공예발전에 깊은 뜻을 가졌던 고인의 유지를 이어 상금 6억원을 기부해서 격년으로 한국 공예작가를 선발하는 '서울시 공예상'을 향후 약 20년간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한국 추상미술 1세대 화가 유영국(1916∼2002)의 장녀인 유 공예가는 조형물과 장신구 등을 통해서 한국의 전통적 서정성을 표현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고향인 경북 울진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산을 집중적으로 추상화했던 아버지처럼 유 공예가는 울진 바다에서 영향받은 '타원'형태를 본인의 심상으로 표현했다. 서울대학 응용미술과 대학원에 재학중이던 1969년 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 국무총리상을 받고 미국 템플대학에 유학을 갔고 서구 기능주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전통적 미감과 여성성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고인은 1981∼2010년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지난 2004년 국내 최초의 금속공예전문미술관인 치우금속공예관(현 유리지공예관)을 설립했고 이번 기증으로 유리지공예관은 기념관으로 남게 됐다. 유리지 기증특별전에는 개관 전후 서울공예박물관에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기증한 이봉주 (1926~)국가무형문화재 유기장 명예보유자와 김승희(1947~), 김여옥(1945~), 서도식(1956~), 신혜림(1971~), 정영관(1958~2020), 정용진(1965~), 조성혜(1953~), 최현칠(1939~)등 금속공예가 9인의 기증품도 실제 작업실 책상 등과 함께 배치해 전시했다. 전시는 무료이고 11월 27일까지.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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