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정치국 회의 개최..'식량 유통 비리 척결' 논의

김범수 2022. 9. 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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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와 대북 제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양곡 유통 비리 척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정치국회의가 2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26일 보도했다.

북한이 식량 유통에 대한 국가 통제 강화 방안 등 농업 정책만을 논의하기 위해 정치국 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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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와 대북 제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양곡 유통 비리 척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정치국회의가 2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26일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10차 정치국회의를 개최했다고 26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이번 회의는 전날 북한이 평안북도 태천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로 발사한 당일에 열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했다.

김 위원장 위임에 따라 조용원 조직비서가 사회를 맡았다.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올해의 농사실태를 점검하고 농업정책들을 철저히 집행하기 위한 문제를 주요 의제로 토의하고 중요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아울러 북한은 중요 결정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식량 유통에 대한 국가 통제 강화 방안 등 농업 정책만을 논의하기 위해 정치국 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다.

통신은 “가을걷이와 탈곡에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총집중해 양곡수매와 공급사업을 개선하고 당과 국가의 양곡정책 집행을 저해하는 현상들과의 투쟁을 강도높이 전개할 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양곡정책 집행을 저해하는 현상을 언급한 것은 국가 식량 유통체계 등 양곡정책에 대한 비리 현상들이 포착됐고 이를 척결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가을밀 씨뿌리리기와 강냉이 가을걷이 등 각 지역의 농사 진행 상황을 조명했다. 뉴스1
북한은 김정은 정권 들어 ‘분조관리제 내 포전담당제’를 통해 기존의 집단농업체제를 완화하고, 생산물에 대한 농민들의 자율적인 처분권을 확대하는 개혁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식량난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개인이 양곡을 빼돌리는 등 국가 주도의 식량 유통 질서를 저해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당국이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주요 관영매체들은 전날 이뤄진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전날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과 관련한 사실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고도 60㎞로 약 600㎞를 비행했다.

북한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사일 발사 후 다음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의 성격을 규정하고 의의를 말하는 기사와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는 발사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일절 보도하지 않는 침묵이 이어가고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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