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도코스타스 공백 '삭제' 이상대 "15년 당구 치면서 이렇게 떨어본 적이.."
"(김)병호 형 전화받고 곧바로 짐싸서 다음날 합류"
올시즌 3개투어서 8강-준우승-8강 '신흥강호'
팀리그 데뷔전서 오성욱에 敗 "엄청난 부담감"
2R 7경기·9세트서 7승2패 활약..3R도 계속 출전
"개인투어에 비해 선수와 경기력 확연히 달라"
22/23시즌 PBA 팀리그 2라운드 개막을 단 이틀 앞뒀을 때 ‘1위’ 하나카드에 비상이 걸렸다. ‘팀 에이스’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가 입국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2라운드 출전이 불가능해진 것. 다급해진 하나카드는 대체자를 물색했다.
그런 하나카드가 PBA와 협의를 거쳐 선발한 선수는 ‘신흥 강호’ 이상대였다. PBA 원년멤버인 이상대는 지난 시즌까지만해도 최고성적이 16강(3회)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 8강(개막전)-준우승(2차전)-8강(3차전)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강호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2차전(하나카드배) 결승에서 다비드 사파타에게 접전 끝에 3:4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인상깊은 경기력을 보였다.
‘이상대 카드’는 결과적으로 하나카드에 ‘한 수’가 됐다. 하나카드는 2라운드까지 10승4패로 단독1위를 달리고 있다. 이상대도 2라운드 7경기·9세트에 출전해 7승2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팀의 단독선두에 보탬이 됐다. 이러한 활약에 하나카드는 26일 시작하는 3라운드에도 이상대와 함께 가기로 했다.
지난 20일 팀리그 2라운드 5일차 NH농협카드와의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이상대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강촌 스키하우스 2층에서 잠시 만났다.
▲갑작스레 팀리그에 합류하게 됐다.
=카시도코스타스 선수가 입국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2라운드 개막 이틀 전에 (김)병호 형님한테 연락을 받았다. 다음날 짐을 싸서 팀에 합류했고, 그 다음날 곧바로 경기에 출전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땐 꿈에만 그리던 팀리그서 뛰게 된다는 사실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금방 엄청난 부담감이 몰려왔다. 특히 1위팀에, 그것도 팀의 에이스인 카시도코스타스를 대신하는 입장이니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 당시 (김)병호 형님과 통화하면서도 “팀에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고 했다. 하지만 역시 좋은 기회이니 ‘팀에 해는 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데뷔전에서는 패했는데. (이상대는 팀리그 데뷔전인 휴온스전, 팀이 3:1로 앞선 상황에서 5세트(남자단식)에 출전했으나 오성욱에 3:11로 졌다. 당시 하나카드는 경기초반 세트스코어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4로 역전패했다)
=팀이 세트스코어 3:1로 이기고 있어 나만 이기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지만 처음 느끼는 부담감에 나도 모르게 계속 힘이 들어갔고, 결국 져서 팀도 패하게 돼 자책감이 들었다. 경기 끝나고 (김)병호 형이 “져도 되니까 그냥 편하게 쳐라”고 조언해 줬다.
다음날엔 (김)병호 형에게 “계속 뒤에서 앉아있다 보니 심적으로 부담이 쌓이는 것 같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1세트에 뛰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첫 승을 챙기며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었던 것 같다.
=떨리면서도 재미있다. 사실 초반에는 ‘내가 당구치면서 이렇게까지 떨어본 적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떨렸다. 경기 중 나만의 루틴인 심호흡을 하며 계속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렇지만 확실히 재미도 있더라. 특히 팀리그는 선수들과 그 경기력이 개인투어 때와 확연히 달랐다.
▲개인전 뛸 때와 어떤 차이가 있던가.
=개인전은 지더라도 내 탓이라 어느 정도는 승부를 받아들일 수가 있다. 하지만 팀리그는 다르다. 지면 나때문에 지는 듯해 부담감이 굉장하다.
▲하나카드 팀원들과는 평소 친분이 있었나.
=(김)병호 형, (신)정주와는 원래부터 친분이 있다. 다른 선수들과는 인연이 별로 없어 처음에는 살짝 서먹했다. 그러나 팀원들 전부 내게 잘 맞춰줘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다. 이제는 벤치서 응원할 때도 함께 섞여 기분 좋게 응원한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팀리그 공과 테이블천(라사지)이 개인투어와 다르다. 차이점이 느껴지나. (개인투어는 헬릭스공과 고리나천, 팀리그는 아라미스공과 시모니스 천)
=공의 느낌이 다르다. 일단 아라미스 공은 가볍기 때문에 확실히 더 많이 끌리는 느낌이다. 특히 팀에 합류하고 새로운 공으로 연습할 시간이 거의 없이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초반에는 컨트롤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 올시즌 시작하면서 이렇게 상승세를 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작년 여름부터 연습량을 늘리고 운동도 열심히 했지만, 내 생각엔 지난 시즌 마지막 투어(21/22시즌 웰뱅피닉스배) 때 겪은 심경 변화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당시 16강에서 (최)원준이 형을 만나 세트스코어 0:3으로 졌고, 속으로 나 자신을 정말 많이 질책했다. 친한 형을 만나서인지 집중력을 잃고 제 경기를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상대와 최원준은 같은 전북(전주와 익산) 출신으로 친분이 깊다) 그때부터 마음을 다잡은 것 같다.
▲올시즌 개인투어 목표는. (현재 포인트랭킹 4위)
=올시즌 ‘탑10‘ 안에 드는 게 목표다. 우승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사실 그에 앞서 결승에 다시 한번 올라가고 싶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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