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참전용사들 현지서 함께 위령제.."친구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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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에서 서로 총구를 겨눴던 한국과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나란히 서서 전우들의 넋을 기렸다.
26일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이하 참전자회)에 따르면 이화종 회장을 비롯한 참전자회 대표단은 지난 18∼22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 등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이뤄졌으며 한국 측 참전용사들의 단체인 참전자회 차원에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해 베트남 측 재향군인회와 만나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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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종 회장 "위령제서 많이 울어..전쟁 있어선 안 돼"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베트남전에서 서로 총구를 겨눴던 한국과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나란히 서서 전우들의 넋을 기렸다.
26일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이하 참전자회)에 따르면 이화종 회장을 비롯한 참전자회 대표단은 지난 18∼22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 등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이뤄졌으며 한국 측 참전용사들의 단체인 참전자회 차원에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해 베트남 측 재향군인회와 만나는 기회였다.
방문 기간에 베트남 측에서 하노이 인근 불교 성지인 옌뜨 사원에서 전사자들을 위한 위령제를 진행했다. 베트남 불교협회장이 직접 위령제를 주관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가슴이 너무 쓰리고 아팠다. 많이 울고 왔다"고 떠올리며 "인간 대 인간으로 이렇게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데도 몇몇 정치인의 오판으로 대단히 많은 후유증이 남았다. 전쟁이란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참전자회는 또 북베트남 정부를 이끌었던 호찌민의 묘에 참배하고 그의 생가를 방문했으며, 베트남 참전용사들을 대표하는 베트남 재향군인회 쩐 하잉 회장과 만났다.
이 회장은 재향군인회 측과 만나 "지나간 얘기는 하지 말자, 우리는 어쩔 수 없는 국제 정세에서 이렇게 전쟁을 했던 것이지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다, 50여 년이 지났기 때문에 상호 간에 친구가 되자는 그런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라는 명칭을 가지고 방문했고, 베트남 측에서도 이를 받아줬다"며 "재향군인회 쪽이 전직 장성 출신들이었는데, 우리더러 '옛날에 싸웠던 적이었지'라며 같이 웃었다"고 말했다.
참전자회 측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 재향군인회에 한국의 고급 의술을 활용한 고엽제 후유증 치료 협력을 제안했다. 한국 병원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베트남 참전용사 환자들에게 진료를 제공하고, 또 한국 측에서 현지로 봉사활동을 가기로 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 측이 이를 반겼다"며 "현재 실무진 간 조율이 진행 중이고 연말께 다시 베트남으로 가서 의료 관련 협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1964년 9월부터 1973년 3월까지 연인원 34만여명을 베트남전에 파병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12월 22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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