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인줄 몰랐죠?.. SKT 광고찍는 '나수아'

'AI 부각' 통신사 최초 발탁

SK텔레콤 전속모델 장원영과 버추얼 휴먼 나수아가 친구 사이로 등장하는 SKT의 '에이닷티비' 광고 장면. SK텔레콤 제공

가상인간(버추얼 휴먼)이 최초로 통신사 광고 모델로 채택됐다.

SK텔레콤은 자체 AI(인공지능) 음성 기술을 적용한 버추얼 휴먼 '나수아(SUA·사진)'를 자사 AI 서비스 'A.'(에이닷) 메인 광고모델로 발탁했다고 26일 밝혔다.

SK텔레콤이 약 16년간 1300여 편의 TV 광고를 선보인 이후 버추얼 휴먼이 광고 모델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수아는 3D 버추얼 휴먼 개발기업 온마인드가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한, 국내 최초의 실시간 인터랙티브가 가능한 AI형 가상인간이다. 3D 버추얼 휴먼 개발기업 온마인드는 SK텔레콤에서 분할해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가 첫 투자처로 선택한 회사다. 나수아의 SK텔레콤 광고 출연은 양사 사업 제휴 첫 결실이다.

나수아는 광고에서 SK텔레콤 전속모델인 아이돌 톱스타 장원영과 친구 사이로 등장해 에이닷의 신규 서비스인 에이닷티비의 주요 기능을 전달한다. 에이닷티비는 시청 이력과 선호도를 기반으로 채널이나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고객은 광고없이 무료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영화, 드라마, 스포츠 등 10여개 채널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티비의 AI 요소를 부각하기 위해 실제 인간 모델과 버추얼 휴먼이 동시에 나오는 설정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나수아를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광고는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기술진의 역량을 집중했다. 나수아의 바디모델(실제 사람) 촬영 편집본을 토대로 얼굴 움직임 정보를 추출한 후 온마인드에서 나수아의 얼굴에 매치시키고 그 편집본을 합성해 작업 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AI 기반 음성합성기술을 투입해 AI 목소리를 구현했다. 얼굴부터 목소리까지 버츄얼 휴먼을 AI로 만들어 광고에 적용한 최초 사례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향후 회사 서비스와 광고 등 전반에 AI와 같은 다양한 기술들을 접목해 가겠다"고 말했다.김나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