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령 반대" 소수민족 지역 다게스탄서 시위대 100여명 체포
러시아 남서부 자치공화국 다게스탄에서 발생한 예비군 동원령 반대 시위에서 최소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진 이후 러시아 전역으로 반대 시위가 번지고 있다. 특히 다게스탄 공화국 등 소수 민족이 사는 지역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러시아 인권단체인 OVD-Info는 다게스탄의 수도 마하치칼라에서 시위 도중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마하치칼라에서 ‘전쟁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영상 수십개가 올라왔다. 경찰에 체포된 한 남성이 머리로 경찰관을 들이받기도 하고, 대규모 시위대가 몰려오자 경찰이 도망가는 등 시위대가 당국에 격렬히 저항하는 모습이 다수의 영상에 담겼다. OVD-Info는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전기충격기와 곤봉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시위는 앞서 이 지역 남성 100여명 이상이 강제 소집되자 항의의 뜻을 밝히는 차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위대는 주요 도로 곳곳을 봉쇄했고, 경찰이 이를 막기 위해 공중에 소총을 발사하면서 대치 상황이 극에 달했다. 여성들도 예비군 모집소를 찾아가 “왜 우리 아이들을 데려가냐””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건 러시아다. 전쟁을 멈춰라”라고 항의하며 군 장교들과 대치했다.
영국 BBC 방송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다게스탄 출신의 러시아 병사 최소 301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모스크바 출신 사망자 수의 10배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게스탄 지역에서 반발이 더욱 극심한 것으로 보인다. 러 국방부는 지역별 구체적 사상자 수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1일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이후 이날까지 러시아 전역에선 동원 반대 시위를 벌인 2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청년들은 동원령을 피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핀란드와 그루지야로 도망치고 있다. 러시아의 동원령 발표 이후 수천 명이 러시아를 떠났으며 비자가 필요없는 국가로 향하는 비행기표도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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