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홀로 3승 맹활약, 한국선수 선전했지만 인터내셔널팀 프레지던츠컵 9연패

김시우가 2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린 2022 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 저스틴 토머스와 맞붙은 싱글 매치플레이 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승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샬럿｜EPA 연합뉴스

김시우(27), 임성재(24), 이경훈(31)이 마지막날 승리하며 2022 프레지던츠컵에서 활약했지만 인터내셔널팀의 9연패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인터내셔널팀은 2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7571야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12경기에서 5승1무6패를 기록, 승점 5.5점을 따내 최종합계 12.5-17.5로 미국팀에 무릎을 꿇었다. 인터내셔널팀은 2005년 이후 9연패 및 원정 8연패를 당했고, 통산전적 1승 1무 12패를 기록했다. 인터내셔널팀의 유일한 승리는 1998년 호주 대회이고, 무승부는 2003년 남아공에서 거뒀다.

셋째날까지 7-11로 따라붙은 채 맞은 마지막날 싱글 매치에서 첫번째 게임에 선봉장으로 나선 김시우는 세계 7위 저스틴 토머스와 접전 끝에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고 1홀 차로 승리했다. 전반에 2홀차까지 끌려가다 타이를 이룬뒤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역전한 김시우는 17번홀(파4)을 내주고 타이로 맞은 18번홀에서 먼저 약 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고 포효했다. 이어 토머스는 그보다 짧은 버디 퍼트를 실패했다.

임성재는 올시즌 강력한 신인상 후보인 캐머런 영을 1홀차로 물리쳤다. 초반부터 앞서가다 15번홀에서 타이를 내줬지만 17번홀 버디로 승리를 따냈다. 이경훈은 빌리 호셜을 3&1(1홀 남기고 3홀차 승리)으로 여유있게 눌렀다.

전날 팀 매치에서 2승을 거두며 주인공이 된 김주형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 2연패 주인공 맥스 호마에 3홀차까지 앞서가다 12번홀 이후 흔들려 4홀 연속 패배를 당한 뒤 결국 1홀차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인터내셔널팀의 나머지 2승은 처음 출전한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남아공)과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에서 나왔다. 베주이덴호우트는 케빈 키스너를 2&1으로 눌렀고, 무뇨스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를 2&1으로 잡았다. 마쓰야마 히데키가 샘 번스와 비겨 승점 0.5점을 보탰다.

한국선수들은 대회 기간 내내 인터내셔널팀의 주역이었다. 김시우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승점 3점(3승1패)을 따냈고, 임성재가 2.5점(2승1무2패), 이경훈(2승1패)과 김주형(2승3패)은 각각 2점씩 더했다. 김시우는 첫날 포섬 매치에서 캐머런 데이비스(호주)와 스코티 셰플러-샘 번스를 눌러 인터내셔널팀 첫승을 거뒀고 셋째날 오후 포볼 매치에서 김주형과 함께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를 물리친 기세를 마지막날까지 이어갔다.

인터내셔널팀은 비록 패했지만 한국선수들이 맹활약한 사흘째부터 분위기를 돌려 깊은 인상을 심어주며 마무리했다. 캐머런 스미스(호주), 호아킨 니만(칠레) 등 LIV 골프로 떠난 선수들로 인한 전력 공백이 컸지만 김주형을 비롯한 영건들의 활약으로 또다른 희망을 보았다.

미국팀에서는 조던 스피스가 혼자 5승으로 승점 5점을 올려 가장 좋은 활약을 했고, 맥스 호마(4승)와 저스틴 토머스(4승1패)가 승점 4점씩 더했다. 셰플러는 1무 3패로 승점 0.5점에 그쳐 세계 1위의 체면을 구겼다.

제 15회 프레지던츠컵은 2024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