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섬 신비 느껴봐요"..'비공개' 북오름굴·웃산전굴 영상으로
[KBS 제주] [앵커]
화산섬 제주의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세계자연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보존을 이유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던 북오름굴과 웃산전굴 구간을 영상으로나마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컴컴한 동굴에 빛을 비추자 신비한 자태가 드러납니다.
현무암이 산화되어 붉은색을 띄고 있고, 미생물이 벽면을 따라 성장하는 모습이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습니다.
천장에 매달려있던 박쥐가 인기척에 놀라 날아가고, 밧줄 무늬 바닥은 용암이 어느 방향으로 흘렀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나무 아래 동굴 입구부터 장엄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층층이 쌓인 돌들은 용암이 여러 차례 걸쳐 흘러간 흔적을 보여줍니다.
이 동굴은 천장이 무너지면서 쌓인 낙석에 진입이 어렵고 한쪽에는 동물이 드나든 흔적이 보입니다.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빚어낸 북오름굴과 웃산전굴은 201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데 이어 이듬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재됐습니다.
벵뒤굴과 만장굴의 연장 선상에 위치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기진석/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학예사 : "위치 자체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사이에 구멍이 뚫려 있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보존과 안전상 이유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고해상도 영상물로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습니다.
[채상균/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주임연구원 : "비공개 구간이라든지 천연 기념물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장소에 대해서 촬영 결과물을 대중에게 공개함으로써 활용성을 알리는데 의의를."]
공개된 영상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 올라 있고, 누구나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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