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총선 극우 연합 승리 확실시..'파시스트 정부' 탄생 임박(종합)

최서윤 기자 2022. 9. 2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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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 결과 극우 진영의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당(FdI) 대표의 당선이 임박했다고 출구조사를 인용해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정치체제는 의원내각제로, 총선 결과 다수당(보통 연립정당) 대표가 정부 수반이 된다.

공영방송 라이와 쿼럼·유트렌드가 이날 투표 종료 직후(현지시각 밤 11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2곳 모두 멜로니 대표의 이탈리아형제당이 22~26%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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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파시즘..무솔리니 이후 가장 극우적인 후보
EU·세계화·코로나 방역·외국인 이주 4反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총선이 실시된 가운데 당선 최유력 후보인 조르자 멜라니(45)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투표하는 모습. 2022. 9. 25.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5일(현지시간)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 결과 극우 진영의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당(FdI) 대표의 당선이 임박했다고 출구조사를 인용해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정치체제는 의원내각제로, 총선 결과 다수당(보통 연립정당) 대표가 정부 수반이 된다.

이탈리아형제당은 멜로니 대표가 '포스트 파시즘'에 기반해 창당했다. 이대로면 2차 세계대전시기 집권한 '이탈리아의 히틀러'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가장 극우적인 정부가 들어서는 셈이다.

◇출구조사 2곳 모두 득표율 1위

공영방송 라이와 쿼럼·유트렌드가 이날 투표 종료 직후(현지시각 밤 11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2곳 모두 멜로니 대표의 이탈리아형제당이 22~26%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에 이탈리아형제들과 '한지붕'을 구성한 '우파연합'은 총 4개 정당으로, △포르차(전진 이탈리아) △레가 △어스모더레이츠(Us Moderates)가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포르차와, 마테오 살비니 의원이 이끄는 레가의 득표율은 각각 8.5~12%, 6~8%로 높지 않지만, 우파연합 전체 득표율은 41~45%로 추산, 의회 양원 과반을 확보하기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중도좌파 진영인 민주당은 17~21%, 오성운동은 13~17.5% 득표할 것으로 집계됐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7월 20일(현지시간) 로마 상원에서 사실상 붕괴되고 있는 내각의 신임안 표결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슈퍼 마리오' 중립 거국 내각 1년 만에 붕괴

이번 총선은 지난해 극심한 정치·경제위기 속 등판한 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가 석 달 전 사임을 발표한 데 따라 실시된 것이다.

남유럽 재정위기 때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위기를 무난하게 관리했다는 평을 받은 드라기를 '슈퍼 마리오'로 내세워 출범시킨 중립 거국 내각이 1년 만에 무너진 것이다.

이탈리아는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이지만,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불거진 에너지 위기와 고물가에도 시달리고 있다.

혼란의 시기 으레 그렇듯 극우 정당이 득세, 멜로니 대표와 이탈리아형제들 그리고 이들이 속한 우파연합이 약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파연합은 미디어 재벌 출신 총리로 정경·권언 유착 논란을 일으켰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2008~2011)가 1994년 구성한 정치 세력이다. 이번 총선에는 멜로니 대표와 이탈리아형제들이 주축이 돼 출마했다.

부패와 정언유착, 성추문 등 각종 스캔들을 일으켰던 실리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다시 힘을 얻을 전망이다. 그의 정당 포르차는 이번 총선에서 최고 득표율을 올린 이탈리아형제들과 우파연합을 구성하고 있다. 2022. 9. 25.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스웨덴 이어 EU국가 잇단 극우 집권

이번 투표 최종 집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근 스웨덴에서도 극우 진영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나온 결과란 점에서 유럽과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멜로니 대표는 2차 세계대전시기 집권한 '이탈리아의 히틀러' 베니토 무솔리니의 지도이념을 계승한 '포스트 파시스트 운동' 핵심 세력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 '뼛속까지 극우 정치인'이다.

'하나님 나라'라는 기치 아래 '반(反) 유럽연합(EU)·세계화·코로나 방역·외국인 이주'를 주장해왔다. 그의 당선 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강력해진 서방의 단일대오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유세 기간 표를 모으기 위해 유로존 탈퇴 주장은 접었지만, 이탈리아가 EU에서 더 목소리를 높이는 국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멜로니 대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운 인물로 분류된다. 아직은 EU의 대(對)러 제재를 지지하고 있지만, 언제든 입장을 선회할 우려가 있다.

또한 앞으로 연정을 꾸려갈 포르차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푸틴과 오랜 친구 사이로 막역한 관계다.

2022년 9월 6일 이탈리아 채널 라이 1의 '포르타 포르타' 촬영장에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 대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배경으로 발언하고 있다. 2022. 9. 6.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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