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월드, '빅4' 뛴 팀 유럽 꺾고 레이버컵 첫 정상..레이버컵 멤버 루드·프리츠는 한국행

이정호 기자 2022. 9. 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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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테니스의 ‘빅4’가 총출동한 레이버컵에서 ‘팀 월드’가 처음으로 ‘팀 유럽’을 꺾고 우승했다.

유럽을 제외한 나라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 월드는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레이버컵 최종일 경기에서 복식과 1·2단식을 모두 이겨 종합 전적 13-8로 승리했다. 2017년 시작된 팀 유럽과 팀 월드의 남자 테니스 대항전인 레이버컵에서 팀 월드가 우승한건 5회 대회인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레이버컵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은퇴 경기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페더러를 비롯해 지금까지 남자 테니스 지배하고 있는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그리고 앤디 머리(영국) 등 ‘빅4’가 대회 사상 최초로 모두 출전하며 팀 유럽의 우세가 예상됐다.

전날 단·복식에 모두 출전한 조코비치의 활약에 밀려 4-8로 뒤진채 최종일을 맞은 팀 월드는 한 경기에 승점 3점이 걸린 최종일 경기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복식에 출전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속 조가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머리 조를 2-1(2-6 6-3 10-8)로 물리치고 7-8로 따라붙었고, 이어진 1단식에서도 오제알리아심이 조코비치를 2-0(6-3 7-6<7-3>)으로 따돌리고 10-8로 역전에 성공했다.

2단식에 출전한 팀 월드의 티아포가 팀 유럽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를 2-1(1-6 7-6<13-11> 10-8)로 꺾으면서 13-8이 됐고, 남은 3단식 결과에 관계없이 팀 월드의 승리가 확정됐다. 티아포는 치치파스와 경기에서 무려 네 번이나 매치 포인트 위기를 넘기고 기어이 승리를 따내 팀 월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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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빅4’는 조코비치만 2승 1패로 분전했을 뿐 첫날 복식에 나선 페더러-나달, 첫날 단식과 마지막 날 복식 나선 머리까지 모두 패했다.

2017년부터 줄곧 팀 월드의 단장을 맡은 레전드 존 매켄로(미국)은 “그 누구도 팀 월드를 5번 연속 이길 수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이버컵에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하는 선수가 둘이나 포함돼 있었다. 올해 US오픈 준우승자인 카스페르 루드(2위·노르웨이)가 팀 유럽 선수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가 팀 월드 우승 멤버로 뛰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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