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라더스 분전했지만..미국팀, 프레지던츠컵 5점차로 우승
[뉴스엔 이태권 기자]
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 선봉장으로 나선 김시우(27)를 비롯해 임성재(24)과 이경훈(31)가 모두 승리를 따내며 분전했지만 미국팀의 우승은 막지 못했다.
미국팀은 9월 26일(이하 미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 퀘일할로우클럽(파71)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 경기에서 6.5점을 얻었다. 최종합계 17.5점을 획득한 미국팀은 12.5점을 얻은 인터내셔널팀을 5점차로 따돌리고 프레지던츠컵 우승컵을 차지했다.
11-7로 앞선채 마지막날 경기를 맞은 미국은 4.5점만 획득하면 프레지던츠컵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미국팀은 이날 열린 12경기 중 5경기를 가져가며 김주형(20)의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나선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승점 5점을 따낸 조던 스피스의 활약이 컸다. 이로써 지난 2003년 무승부 이후 프레지던츠컵 8회 연속 우승을 하며 인터내셔널팀에 11승 1무 1패로 절대 우위를 보였던 미국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이어가며 연속 우승 기록을 9회, 상대전적에서도 12승 1무 1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인터내셔널팀은 대회 셋째날 미국팀에 4점차까지 따라붙으며 마지막날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프레지던츠컵 8연패 사슬을 끊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날 첫 경기 주자로 나선 김시우(27)가 세계 7위 저스틴 토마스(미국)을 꺾는 데 이어 임성재(24)와 이경훈(31)이 개인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K-브라더스의 활약은 빛났다.
김시우는 이날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저스틴 토마스에 전반까지 2홀차로 끌려다녔으나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내리 2홀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김시우는 이어진 12번 홀(파5)을 내줬지만 14번 홀(파3)에서 파 세이브로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토마스와 16번 홀(파5)과 17번 홀(파4)을 나눠가지며 마지막 홀을 남기고 동점을 이뤘다. 김시우와 토마스는 마지막 홀 세컨 샷까지 비슷한 지점에 공을 올렸지만 김시우의 버디 퍼트만이 홀컵에 떨어지면서 김시우가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캠 데이비스(호주)와 나선 포섬 매치와 김주형(20)과 함께한 포볼 매치에서 각각 1승을 거둔 후 개인전에서 1승을 추가하며 승점 3점을 따냈다.
임성재(24)도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후보인 캐머런 영(미국)을 맞아 승리를 거뒀다. 첫 홀부터 앞서나간 임성재는 리드를 이어가다 8번 홀(파4)에서 추격을 허용했다.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앞서나간 임성재는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17번 홀(파4)에서 장기인 아이언샷이 빛을 발하며 홀컵 1m에 세컨 샷을 붙이며 버디를 잡고 다시 앞서나갔다. 이후 마지막까지 리드를 잘 지키며 승리를 거뒀다.
대회 셋째날 세바스찬 무뇨즈(콜롬비아)와 포볼매치에서 승리한 임성재는 이날 개인전에서 영을 꺾으며 인터내셔널팀에 승점 2점을 안겼다.
빌리 호셜(미국)과 맞대결을 펼친 이경훈(31)도 승리를 거뒀다. 첫 홀부터 리드를 잡은 이경훈은 파 세이브를 이어나가며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3홀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리드를 잘 지킨 이경훈은 1홀 남기고 3홀차 승리를 거뒀다.
대회 셋째날 김주형(20)과 함께 포섬매치에서 프레지던츠컵 첫 승을 따낸 이경훈은 이날 개인전에서도 승리하며 첫 출전한 프레지던츠컵에서 2승을 거뒀다.
이밖에 인터내셔널팀은 무뇨즈가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을 꺾었지만 미국팀의 우승을 막지는 못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크리스찬 베주이덴하우트(남아공)가 케빈 키스너(미국)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이미 미국팀의 우승이 확정된 후였다.
이번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은 역대 최약체로 꼽혔다. 인터내셔널팀의 핵심 선수였던 루이스 우스트이젠(남아공), 캐머런 스미스(호주), 호아킨 니먼(칠레) 등의 LIV골프 시리즈로 합류하며 이탈했기때문이다. 이에 인터내셔널팀은 프레지던츠컵에 첫 출전하는 선수가 8명이나 되는 평균연령 28.8세의 역대 최연소 팀을 꾸렸음에도 미국팀에 비교적 적은 5점차로 패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인터내셔널팀은 지난 2000년에 무려 11점차로 미국팀에 패한 바 있고 1998년에는 9점차, 1994년과 비교적 최근인 2017년에 각각 8점차 패배의 수모를 당한 바 있다.
(사진=왼쪽부터 임성재,김시우,이경훈)
뉴스엔 이태권 agony@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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