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상승에도..미 민주당 지지자 56% "바이든 재선 출마 반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민주당 지지자의 과반수는 여전히 2024년 대선에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인물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공개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중 56%는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답변은 35%에 그쳤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중 젊은 층 사이에서 바이든이 아닌 다른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응답률이 높았다(75%).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39%였으며, 53%는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9월 18~21일 전국 100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CBS 인터뷰에서 재선 도선 의사를 묻는 질문에 “처음부터 말한 대로 내 의도는 출마하는 것”이라면서도 “그게 확고한 결정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불출마한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뉴욕주 하원의원 등이 후보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정치매체 더힐은 전망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해 잠재 후보군 중 어느 후보도 유력한 주자는 없다고 더힐은 전했다.
한편 공화당 지지자들은 기밀문서 취급, 금융사기·선거 개입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도전을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4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24년 대선 후보로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는 응답(46%)보다 겨우 1% 높은 수치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응답자의 교육수준과 연관이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대학 학위가 없는 공화당 지지자의 56%가 트럼프의 대선 도전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지만, 학위가 있는 이들의 64%는 다른 인물이 공화당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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