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국, 대만 공격시 북한 도발 가능성 증대.. 北위협 대응 최우선"
펠로시 면담 불발에 "펠로시, 내가 휴가중인 상황 이해"
"한미동맹, 경제·첨단 기술로 강화..국제 평화에 기여"
윤석열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북한의 도발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대만 방어를 지원할 것이냐’는 진행자 파리드 자카리아의 질문에 “만약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북한 역시도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해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의 과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달 대만을 방문한 뒤 방한했을 때 만나지 않은 것이 중국 때문이냐는 질문에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미국 하원의장을 대통령이 휴가 기간 중에 만나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내린 결론이 펠로시 의장과 또 동행한 여섯 분의 의원님들하고 내실 있는 통화를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상당한 시간 통화를 했고, 펠로시 의장께서도 이런 개인적인 휴가의 중요성을 아시고 전화상으로 이해를 하셨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만 문제 관련해서는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중국 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입장이 모호하지 않고 분명하다고 말씀을 드렸고, 대만 문제와 또 대중국 정책,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제가 질문을 받더라도 그 답은 변하지 않고 일관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 세계적인 관심은 아무래도 우크라이나처럼 현실적인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침공 행위가 존재하는 것, 그다음에 대만해협같이 중국이 실제로 항공기를 띄워서 현실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만 최소한 우리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북한의 핵 위협이 가장 심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 여러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국군통수권자로서 어떤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면서 “한·미 간의 안보동맹은 이제 경제동맹으로, 첨단 기술동맹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세계 시민들의 자유 수호를 위해서 한미 간에는 안보, 공급망, 이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과거보다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더 밀접하게 발전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진행될 것이라고 하는 점을 분명히 해두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에서는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지 8개월 만에 대통령에 당선된 사실을 언급하며 그 과정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저는 법률가지만 제가 정치를 하게 된 것은 우리 한국 정치와 정치 인프라의 근저에 그런 가치 지향적인, 그리고 법치와 자유, 시장 경제,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과 같은 것이 너무 추락했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 세워야 되겠다는 마음에서 대통령선거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사람들은 저한테 왜 한·미 동맹을 중시하느냐 이런 얘기를 한다. 그래서 과학기술자에게 물어보면, 미국의 과학기술이 최첨단이기 때문에, 미국하고 손을 잡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이롭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면서 “또 군인에게 왜 한·미동맹을 해야 되느냐 물어보면, 미국의 군사력이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 최강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하고 손을 잡아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런 사회적인 법적인 시스템을 우리가 받아들이고 가급적 근접시켜가는 것이 대한민국의 모든 잠재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 가장 도움이 되고 우리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저는 미국과의 동맹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윤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방문 계기에 진행됐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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