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러시아에 "핵무기 사용 시 단호하게 대응할 것" 입장 전달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비공식 채널을 통해 러시아 측에 이러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다른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린 직접적으로, 비공개로 러시아 측 고위급과 소통해 만약 핵무기를 사용하면 러시아는 치명적인 결과를 직면할 것이고 미국과 동맹들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면서 “(핵무기 사용이) 무엇을 수반할지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또 “우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란 원칙과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란 점을 공개적으로도 분명히 한 바 있다”고도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해 미·러 당국이 비공식 채널로 고위급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접촉 내용과 시점에 대해선 언급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린 그러한 채널이 뭔지 정확히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의 어두운 길로 간다면 재앙이 되리라는 것과 같은 확실한 메시지를 러시아 측에 전할 채널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동원령을 선포하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핵전쟁은 승자가 없고,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며 즉각 경고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