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이글' 2승! 막내가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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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이 맞붙는 골프 대회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별도 기사를 통해 한국 선수 중 막내인 김주형(20·CJ대한통운)을 인터내셔널팀의 '에너지 책임자(Chief Energy Officer)'로 소개했다.
세계 랭킹 22위인 김주형은 톱랭커가 포진한 미국팀을 상대로 하루에만 2승을 싹쓸이하는 맹활약을 펼쳐 위기에 빠진 인터내셔널팀을 구하는 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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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섬 이경훈·포볼 김시우 한 조로
인터내셔널팀에 '승점 2점' 기여
일방적 흐름 끊고 美 4점차 추격
김, 대회 최종일 호마 맞대결 주목
이날 두 명이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치러지는 포섬 매치에 맏형 이경훈(31·CJ대한통운)과 한 조를 이뤄 출전한 김주형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6)와 샘 번스(26) 조를 1홀을 남기고 2홀 차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셰플러는 지난 시즌에만 통산 4승을 기록한 명실상부 투어 최강자다. 김주형은 11번 홀(파4)에서 이경훈이 티샷으로 원 온에 성공하자 무려 11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 선수 모두 프레지던츠컵 개인 통산 첫 승이다.
김주형은 이어 각자 볼로 플레이 한 뒤 더 나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매치에 김시우(27·CJ대한통운)와 함께 출전해 막판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패트릭 캔틀레이(30)·잰더 쇼플리(29) 조를 1홀 차로 꺾었다. 세계 4위 캔틀레이는 2020∼2021 시즌 ‘쩐의 전쟁’ 최종 우승자로 지난 시즌 2승 포함 통산 8승을 기록 중인 PGA 투어 스타다. 2021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 5위 쇼플리도 통산 7승 중 지난 시즌에만 3승을 거둘 정도로 펄펄 날고 있다. 하지만 김주형은 이런 최강 조를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고 기관차처럼 거세게 폭주했다. 특히 11번 홀(파4)이 압권이었다. 김주형은 상대 팀에 2홀 차로 끌려 가던 상황에서 무려 16m짜리 이글 퍼트를 떨궈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이어 김시우가 13번 홀(파4)과 16번 홀(파4) 버디로 동률을 이뤘고 김주형이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과 3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으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승리를 확정한 김주형은 모자를 벗어 던지며 김시우에게 달려가 안겼다.
김주형은 경기 뒤 “어제 캔틀레이·쇼플리에 3홀 차로 졌는데 오늘은 정말 이기고 싶었다”며 “승리를 결정하는 퍼트를 성공해 이 기억이 평생 갈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경훈은 “김주형은 마치 광고에 나오는 에너자이저 토끼 같이 지치지 않고 앞으로만 나간다”며 “이번 대회 최고 스타”라고 극찬했다. 한편 임성재도 포볼 매치에서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와 조합을 이뤄 토니 피나우·케빈 키스너를 상대로 3홀 차 승리를 거둬 이번 대회 첫 승을 챙겼다. 대회 최종일에는 각 팀 12명 전원이 상대 선수와 1대1 매치플레이 대결을 펼쳐 우승 트로피의 주인을 가린다. 김주형은 맥스 호마(32)와 맞붙는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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