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란에 '파리의 상징'도 불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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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상징인 에펠탑이 평소보다 1시간 넘게 일찍 소등했다.
에너지 위기 여파로 절약에 나선 파리시 당국이 대표 관광지인 에펠탑의 불까지 끄는 고육책을 내놓은 것이다.
에펠탑 조기 소등은 파리시가 내놓은 에너지 절약 방법의 하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에너지 대란으로 유럽 전력난 위기 우려가 짙어지자 파리시는 올해 겨울 에너지 사용량을 지난해보다 10% 절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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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여파 전력 소모 감축 나서
유럽 각국, 난방 온도 제한 등 고육책
에펠탑 조기 소등은 파리시가 내놓은 에너지 절약 방법의 하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에너지 대란으로 유럽 전력난 위기 우려가 짙어지자 파리시는 올해 겨울 에너지 사용량을 지난해보다 10% 절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지난 13일 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청, 박물관 등 공공기관 조명도 오후 10시부터 소등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에펠탑의 야간 조명 점등이 에펠탑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4%를 차지할 정도로 큰 전력을 소모한다고 전했다. 에펠탑 운영사 사장인 장프랑수아 마르탱은 앞서 이번 방침을 두고 “매우 상징적인 것”이라며 “에너지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은 올해 겨울 에너지 부족 위기가 심각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긴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은 관공서 겨울철 난방 온도를 최고 19도로 제한했다. 스페인은 여름 냉방 온도도 최저 27도로 맞추기로 했다. 독일은 관공서와 기념물 야간 조명을 켜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스페인도 오후 10시 이후 상점 진열대의 조명을 꺼야 한다.
사우나 문화가 있는 핀란드는 다음 달부터 사우나를 일주일에 한 번만 하자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펼친다. 네덜란드도 샤워를 5분 이하로 줄이자고 권장하고, 실내에서 외투나 양말 등을 착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을 보유한 세계적 명품 기업 LVMH도 프랑스 522개 매장에 대해 영업시간이 아닌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에는 조명을 켜지 않기로 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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