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란에 '파리의 상징'도 불 꺼졌다

이병훈 2022. 9. 26.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랑스 상징인 에펠탑이 평소보다 1시간 넘게 일찍 소등했다.

에너지 위기 여파로 절약에 나선 파리시 당국이 대표 관광지인 에펠탑의 불까지 끄는 고육책을 내놓은 것이다.

에펠탑 조기 소등은 파리시가 내놓은 에너지 절약 방법의 하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에너지 대란으로 유럽 전력난 위기 우려가 짙어지자 파리시는 올해 겨울 에너지 사용량을 지난해보다 10% 절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佛, 1시간여 당겨 밤 11시45분 소등
우크라전 여파 전력 소모 감축 나서
유럽 각국, 난방 온도 제한 등 고육책
프랑스 상징인 에펠탑이 평소보다 1시간 넘게 일찍 소등했다. 에너지 위기 여파로 절약에 나선 파리시 당국이 대표 관광지인 에펠탑의 불까지 끄는 고육책을 내놓은 것이다.
프랑스 상징 파리 에펠탑이 조기 소등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황금색 조명을 밝히고 있다. 파리=신화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의 황금빛 조명은 이날 오후 11시45분 모두 꺼졌다. 평소 에펠탑은 일몰 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매시 정각마다 5분간 조명 쇼를 해 왔으나, 이날부터 에펠탑이 마지막으로 반짝이는 시간은 오후 11시로 앞당겨졌다. 자정 이전에 모든 조명이 꺼지며, 관람객들은 오후 10시45분까지 에펠탑에 입장해야 한다.

에펠탑 조기 소등은 파리시가 내놓은 에너지 절약 방법의 하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에너지 대란으로 유럽 전력난 위기 우려가 짙어지자 파리시는 올해 겨울 에너지 사용량을 지난해보다 10% 절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지난 13일 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청, 박물관 등 공공기관 조명도 오후 10시부터 소등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에펠탑의 야간 조명 점등이 에펠탑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4%를 차지할 정도로 큰 전력을 소모한다고 전했다. 에펠탑 운영사 사장인 장프랑수아 마르탱은 앞서 이번 방침을 두고 “매우 상징적인 것”이라며 “에너지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은 올해 겨울 에너지 부족 위기가 심각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긴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은 관공서 겨울철 난방 온도를 최고 19도로 제한했다. 스페인은 여름 냉방 온도도 최저 27도로 맞추기로 했다. 독일은 관공서와 기념물 야간 조명을 켜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스페인도 오후 10시 이후 상점 진열대의 조명을 꺼야 한다.

사우나 문화가 있는 핀란드는 다음 달부터 사우나를 일주일에 한 번만 하자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펼친다. 네덜란드도 샤워를 5분 이하로 줄이자고 권장하고, 실내에서 외투나 양말 등을 착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을 보유한 세계적 명품 기업 LVMH도 프랑스 522개 매장에 대해 영업시간이 아닌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에는 조명을 켜지 않기로 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