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바꿨으면 부산 도달.. 단거리 탄도미사일 쏜 北의 의도는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美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상황서 도발
증원전력 투입 저지 능력 과시용인 듯
"미사일 사거리 600km 의도된 것" 분석
SLBM 도발·7차 핵실험 이어질 가능성
신포 일대선 SLBM 발사 준비 동향 포착
中, 한·미 군사훈련에 맞불 훈련 돌입
KN-23 발사 추정 북한이 개발한 KN-23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화염을 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북한이 25일 평안북도 태천군 일대에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이와 유사한 기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북한이 지난 6월 5일 이후 113일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쏜 것은 미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호가 입항한 부산을 의식했다는 평가다. 미사일 발사지점으로 지목되는 평안북도 태천군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는 600여㎞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600㎞로 북한이 태천군에서 남동쪽으로 미사일을 쐈다면 부산에 도달하게 된다. 태천군과 부산시 사이에 위치한 경북 성주군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요격 시도를 회피, 부산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호를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태천군에 우라늄 정련시설과 200㎿ 원자력발전소 1기가 있다는 점에서 핵 관련 활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군 당국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평온한 북한 마을 북한이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가운데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다. 파주=서상배 선임기자 |
과거 북한은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면, 해당 전략자산이 철수한 이후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하지만 이번엔 로널드 레이건호가 부산에 입항한 상황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기존 대응방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4일 로널드 레이건호를 찾아 핵항모 운용에 대해 보고받고 한·미 연합작전태세 유지를 당부한 것도 북한이 도발을 지속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7차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2018년 5월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 복구 작업을 끝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은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한 핵탄두의 성능 검증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향후 북한은 미국 핵항모의 한반도 전개 등 한·미의 확장억제력을 탐색하면서 SLBM이나 7차 핵실험 포석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찬·김범수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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