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아직 살아있다'.. 김민성의 그랜드슬램, LG 우승 희망을 깨우다[스한 이슈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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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LG는 2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2로 이겼다.
LG로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김민성의 그랜드슬램으로 LG는 순식간에 6-2 리드를 얻었고 결국 천금같은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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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김민성(34)이었다.
LG는 2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이로써 LG는 81승 2무 49패로 2위를 유지했다. 1위 SSG와의 격차를 3.5게임차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LG로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시작 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던 '에이스' 아담 플럿코가 오른쪽 등에 담 증세로 선두타자 후안 라가레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에이스를 잃은 LG였다.
하지만 LG의 류지현 감독은 불펜진을 총 동원해 SS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상대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두에게 LG 타선이 무득점으로 눌렸다. 그 사이, LG는 6회말 최정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7회초 상대 실책을 틈타 1점을 뽑아냈지만 9회초 2아웃까지 1-2로 뒤졌다.
하지만 LG는 이후 오지환, 문보경, 이재원, 이영빈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 2-2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LG는 10회초 시작과 함께 박해민의 볼넷으로 역전 기회를 얻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홍창기가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투수의 야수선택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현수의 진루타, 채은성의 볼넷을 묶어 1사 만루를 맞이했다.
LG로서는 승기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캡틴' 오지환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사 만루 기회가 순식간에 2사 만루로 바뀐 것이다.
LG는 앞서 6번타자로 선발출전했던 문보경을 9회초 대주자 신민재로 교체했다. 이후 9회말 김민성이 신민재를 대신해 3루로 들어갔다. 따라서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팀내 최고 타율(0.328)을 자랑하는 문보경이 아닌,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2할 7리를 기록하던 김민성이었다.
LG로서는 위기였다. 10회초 득점을 하지 못한다면, 10회말 마무리투수 고우석 대신 송은범 또는 배재준을 투입해야만 했다. 고우석은 멀티이닝을 이미 던졌고 남은 필승조들도 앞선 이닝들에서 투구를 마쳤다. 송은범과 배재준 모두 필승조와는 거리가 먼 투수들이었다.
하지만 김민성이 해냈다. 김택형의 2구 몸쪽 144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민성의 그랜드슬램으로 LG는 순식간에 6-2 리드를 얻었고 결국 천금같은 승리를 따냈다.
이에 류지현 감독은 "정말 아름답고 완벽한 명작을 김민성이 만들어냈다"며 김민성을 극찬했다. 김민성 또한 "그래도 아직 살아있다"며 자신의 활약을 자축했다.
9월에 접어든 뒤, 타격 침체에 빠졌던 LG. 이로 인해 SSG와 다시 격차가 벌어지며 정규리그 1위의 꿈이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백업 멤버로 밀려났던 김민성이 그랜드슬램으로 우승 희망을 살렸다. 베테랑 타자는 아직 살아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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