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럿코 담 증세' LG, 덕분에 '불펜데이' 힌트 얻었다[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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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에이스' 아담 플럿코(31)가 SSG 랜더스를 상대로 공 한 개도 던지지 못했다.
하지만 LG는 덕분에 SSG를 상대로 '불펜데이'를 실험해 볼 수 있었다.
불펜진의 소모가 클 수 있고 교체 타이밍을 잘 잡아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질과 양 모두 뛰어난 LG 불펜진이라면 '불안한 4선발'보다 '불펜데이'가 더 나을 수 있다.
실제로 LG는 이날 가을야구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SSG를 상대로 불펜데이를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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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의 '에이스' 아담 플럿코(31)가 SSG 랜더스를 상대로 공 한 개도 던지지 못했다. 하지만 LG는 덕분에 SSG를 상대로 '불펜데이'를 실험해 볼 수 있었다.
LG는 2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6–2로 이겼다.
LG는 올 시즌 투, 타의 조화로 2위를 달리고 있다. SSG는 시즌 초반부터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양 팀의 이날 맞대결은 선두경쟁이자,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였다.
게임의 중요성을 설명하듯, 양 팀은 선발투수로 에이스를 내세웠다. LG는 올 시즌 다승 1위(15승),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 중인 플럿코를 예고했고 SSG는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합류 후 7승 1패 평균자책점 2.05를 올리고 있는 모리만도 카드를 꺼냈다.
그런데 플럿코는 1회말 공 한 개도 뿌리지 못한 채 1번타자 라가레스에게 자동 고의4구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경기 전 불펜피칭에서 오른쪽 등에 담 증세를 느낀 탓이다.
LG는 졸지에 불펜데이를 펼치게 됐다. 상대팀에 '에이스' 모리만도가 버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펜에게 많은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하지만 LG의 불펜진은 양과 질 모두 리그 최고를 자랑한다. 김대유, 진해수, 최성훈, 이우찬 등이 좌완 필승조로 버티고 있고 이정용, 김진성, 정우영 등 우완 필승조도 경쟁력을 지녔다. 경험 많은 송은범도 롱릴리프 혹은 상대 하위타선을 막아준다. 여기에 마무리투수 고우석은 KBO리그 최고 클로저다.
이날 경기에서도 LG는 불펜의 위력을 보여줬다. 1회말 선두타자 라가레스를 고의4구로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 오른 최성훈은 후속 2회말 2아웃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이어 '필승조' 김진성이 2회부터 마운드에 등장했다. 김진성은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후 김대유, 이우찬 등이 릴레이 호투를 펼치며 SSG 타선을 압박했다. 비록 이정용이 최정에게 투런포를 맞았으나 10이닝을 소화하며 2점밖에 내주지 않은 LG 불펜이다.
LG는 올 시즌 투, 타에서 물 샐 틈없는 전력을 자랑한다. 국내 선발진이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좌완 선발투수 김윤식이 한 단계 올라서며 국내 에이스를 찾았다. 플럿코와 케이시 켈리, 김윤식으로 이어지는 1,2,3선발 경쟁력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LG다.
하지만 아직 4선발은 오리무중이다. 최근 KBO리그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4선발까지 활용하는 전략이 보편적이다. 그런데 이민호와 임찬규는 아직까지 믿음을 주기에 부족하다. 경기마다 큰 기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LG가 보여준 '불펜데이'는 하나의 훌륭한 선택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불펜진의 소모가 클 수 있고 교체 타이밍을 잘 잡아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질과 양 모두 뛰어난 LG 불펜진이라면 '불안한 4선발'보다 '불펜데이'가 더 나을 수 있다. 실제로 LG는 이날 가을야구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SSG를 상대로 불펜데이를 성공시켰다.
LG의 류지현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재임 기간 내내 불펜투수들의 소모를 막으며 시즌을 운영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등 큰무대는 다르다. 더 나은 선택지를 고려해야 한다. '불펜데이'는 28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LG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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