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 오늘부터 나흘 간 연합훈련.. '레이건' 항모 참가

허고운 기자 2022. 9. 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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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이후 5년 만.. "北 어떤 도발도 무력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2022.9.23/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나라와 미국 해군이 26일부터 나흘간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이번 훈련엔 미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에 따른 확장억제 능력을 나타내 보이는 데 그 주요 목적이 있다는 게 군 안팎의 일반적인 평가다.

군 관계자는 26일 "한미 해군이 29일까지 동해상에서 실시하는 연합 해상훈련을 통해해 북한의 어떤 도발도 무력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연합방위능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해군과 미 해군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건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잇따랐던 2017년 11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미 항모는 이후에도 우리나라에 입항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훈련 목적은 아니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한미연합 해상훈련은 북한의 무력도발 직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6시53분쯤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이 탐지·분석한 북한 SRBM의 비행거리는 600여㎞다. 북한 태천공항에서 부산항까지 직선거리가 약 620㎞임을 감안할 때, "북한의 이번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은 사실상 미 항모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번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는 미 해군 항모 '로널드 레이건'은 순양함 '챈슬러스빌', 이지스 구축함 '배리'와 함께 지난 23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국의 제40대 대통령(1981~89년) 레이건의 이름을 딴 레이건함은 규모와 탑재 전력 면에서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니미츠급' 항모인 레이건함은 1998년 2월 건조에 착수, 2001년 3월 진수됐고 2003년 7월 취역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24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항모 '로널드 레이건'에 올라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프레드 골드헤머 레이건함장, 마이클 도널리 미 해군 제5항모강습단장, 이 장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강동훈 해군작전사령관.(국방부 제공) 2022.9.24/뉴스1

레이건함의 길이는 333m, 폭은 77m, 높이는 63m이며, 최대 속력은 30노트(시속 56㎞)다. 레이건함엔 함재기 운용 요원을 포함해 총 5500여명이 타고 있다. 비행갑판 면적은 축구장 3배 크기에 해당하는 1만8210㎡다.

레이건함은 2기의 원자로를 싣고 있으며, 1차례 연료를 채우면 20년 동안 연료를 재공급하지 않고도 운항할 수 있다.

레이건함엔 F/A-18 '슈퍼호넷' 전투기와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R 해상작전헬기 등 총 80여대의 함재기가 탑재된다.

레이건함장인 프레드 골드해머 대령은 부산 입항 당일 회견에서 "이번 한국 방문은 지금까지 진행된 여러 연합연습의 일환으로서 한미 양국의 상호 작전능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주변에서 작전을 펼치는 데는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한반도를 방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24일 24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레이건함에 직접 올라 전투정보상황실과 격납고, 비행데크, 관제탑 등을 둘러보고 항모 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 항모강습단의 이번 한반도 전개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이 확고히 이행될 것이란 차원에서 그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만약 북한이 핵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의 압도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특히 레이건함의 표어가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 시기 미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인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임을 들어 "이는 우리 윤석열 정부의 안보기조인 '힘에 의한 평화, 억제를 통한 평화'와도 맥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 당시 "미 전략자산을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한반도에) 전개한다"는 데 합의했다. 또 7월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선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지역 전개를 포함한 동맹의 억제태세를 강화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과 러캐머라 사령관은 2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뒤 진행된 화상 공조회의에서 "연합 해상훈련 등을 통해 북한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재확인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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