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품목 4563t 저장..식량안보 버팀목

김소영 2022. 9. 2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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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1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풍정리.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2만7660㎡(8360평) 규모의 청원비축기지 내 저온저장고 안은 시원하다 못해 한기가 느껴졌다.

이 와중에 aT가 운영하는 전국 14개 비축기지가 식량안보 버팀목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비축기지 규모와 수준이 일본 등 외국과 견줘 크게 뒤진 상황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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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충북 청원비축기지 가보니
냉동기·비상발전기 등 갖춰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어
국민 먹거리 안정공급 주력
 

이수직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량자급관리단장이 충북 청원비축기지 내부 저온저장고에서 국내산 콩·밀 비축현황과 우리밀 품종·가공식품을 소개하고 있다. 청원=김소영 기자


21일 오전 11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풍정리.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2만7660㎡(8360평) 규모의 청원비축기지 내 저온저장고 안은 시원하다 못해 한기가 느껴졌다.

실내 온도 10℃인 이곳엔 튼튼해 보이는 철제 프레임이 벽을 따라 죽 설치돼 있고, 프레임 안에는 뭔가가 가득 든 ‘톤백’ 포대가 3∼4단씩 질서 정연하게 올라가 있었다. 톤백끼리 다닥다닥 붙어 있는 여느 보관창고와 달리 톤백간 간격이 0.8∼1m씩 널찍하게 벌어져 있는 게 이채로웠다.

톤백 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표면에 ‘새금강, 2022, 김○○, 상주시, 함창읍’이라고 쓰여 있었다. 경북 상주시 함창읍 김아무개 농민이 올해 생산한 국산 밀 <새금강> 품종이라는 뜻이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른바 식량보호주의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자국 식량안보를 위해 몇몇 국가는 곡물 반출을 통제하고 있다. 상반기만 해도 인도는 밀, 튀르키예(터키)는 식용유·콩, 인도네시아는 팜유, 이집트는 밀·옥수수 등에 빗장을 속속 걸어 잠갔다.

식량자급률이 2020년 기준 45.8%에 불과한 우리나라로선 위기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제2·제3의 주식용 곡물인 밀은 0.8%, 콩은 30.4%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aT가 운영하는 전국 14개 비축기지가 식량안보 버팀목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밀·콩 등 국내산 곡물을 대상으로 한 ‘수매비축’을 통해 국민에게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청원비축기지는 2016년 10월 완공된 곳으로 14곳 비축기지 중 현대화한 시설로 꼽힌다. 김용광 aT 충북지역본부장은 “200억원을 투입해 300RT(알티·냉동톤) 규모의 냉동기 3대를 비롯해 500㎾의 비상발전기 1대 등을 갖춰 밀 기준 3년 동안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엔 20일 기준 멥쌀·콩나물콩·밀·콩 등 4개 품목 4563t이 비축돼 있다. 이중 멥쌀·콩나물콩은 외국산, 밀·콩은 국내산이다. 특히 밀은 전량 올해 생산한 것으로 895t을 보관하고 있다.

정부가 국내산 밀을 수매비축한 것은 2020년부터다. 첫해 853t을 시작으로 2021년 8401t을 사들였다. 올해는 지난해 규모의 2배가 넘는 1만7000t을 수매했다. 당초 계획(1만4000t)보다 3000t 많은 양이다.

이수직 aT 식량자급관리단장은 “매입 대상 품종은 <금강> <새금강> <조경> <백강> 등 4개 품종인데 농가 호응이 좋아 내년엔 2만t을 너끈히 수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제1차 밀산업 육성 기본계획(2021∼2025년)’에 따르면 밀 비축 계획량은 2023년 2만t, 2024년 2만4000t, 2025년 3만t이다.

aT가 수매비축한 국내산 밀은 SPC(에스피시) 삼립 세종센터 등 관련 제분·제과 업체에 공급돼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SPC 삼립 세종센터 관계자는 “국산 밀로 만든 빵·면류·과자류의 시장성이 크다고 판단해 밀가루와 관련 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면서 “2025년엔 국내산 밀을 3000t가량 취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비축기지 규모와 수준이 일본 등 외국과 견줘 크게 뒤진 상황이어서다.

김춘진 aT 사장은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곡물을 한자리에서 저장·가공·상품화·수출할 수 있는 ‘콤비나트’를 여럿 꾸렸다”면서 “2027년까지 밀 식량자급률을 7.9%로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 기반 강화, 정부 비축 확대, 소비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원·세종=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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