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감독X골키퍼 동시 데뷔전 완패, 빅스 레오-허민호 22년만 재회(뭉찬2)[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박지성의 감독, 골키퍼 동시 데뷔전이 완패로 끝난 가운데 빅스 레오와 허민호는 22년 만 재회의 반가움을 나눴다.
9월 25일 방송된 JTBC 예능 '뭉쳐야 찬다 2'(이하 '뭉찬2') 60회에서는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조기축구 감독으로 전격 데뷔, 안정환의 어쩌다벤져스와 대결을 펼쳤다.
이날 박지성은 윤두준, 이기광, 서은광, 민호, 남우현, 김재환, 정세운, 레오, 우즈, 이승윤, 조나단,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으로 이루어진 '팀 박지성'을 이끌고 조기축구 감독으로서 재등장했다. 그는 지난주 출연의 본 목적은 어쩌다벤져스의 실력 염탐이었다고 너스레 떨었다.
'팀 박지성'의 멤버들은 모두 만만치 않았다. 축구돌로 유명한 윤두준, 이기광, 김재환과 지난 출연 당시 안정환으로부터 실력 인정을 받은 '아이언맨' 윤성빈은 물론이거니와 빅스 레오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5년 선수 출신이었고, 우즈는 브라질 SC코린치안스 유스 공격수 출신이었다.
이중 특히 레오는 어쩌다벤져스 선수 중 한 명과 초등학교 시절 축구 라이벌로 밝혀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허민호가 그 주인공이었다. 레오는 "저는 축구선수를 하기 위해 다른 학교로 갔고 그 전까지 민호랑 같이 1, 2위를 다퉜다. 그때 민호는 철인3종으로도 유명했는데 축구만큼은 또 (제가) 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축구에 대한 라이벌 의식 탓에 학교 뒤에서 싸운 적도 있었다. 레오의 "저는 기억에 있는데 민호 기억에 없을 수도 있다"는 말에 허민호는 "솔직히 치고받고 싸운 건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그럴 만도 한 게 아침 등교하기 전, 하교 후에도 계속 축구를 할 정도로 축구를 너무 좋아했다"고 말했다.
레오는 "다른 학교와 축구할 땐 팀이 돼 하기도 했다"면서 두 사람이 마냥 라이벌 관계이기만 한 것은 아님을 덧붙였다. 허민호는 "택운이(레오)가 축구를 얼마나 잘했냐면 축구부 감독님들이 스카우트를 하러 다니잖나. 택운이를 픽해 데려갔다"고 밝히며 레오를 칭찬, 훈훈함을 더했다. 두 사람은 22년 만에 재회한 기념으로 반가움의 악수를 나눴다.
박지성의 감독 데뷔전이 곧 이루어졌다. 박지성은 본격 경기에 앞서 어쩌다벤져스의 코치 조원희를 '팀 박지성'의 코치로 영입해 가며 각 팀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여기에 더해 박지성은 본인이 골키퍼로서 출전하겠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지성은 경기 합류 전, 일단 '팀 박지성'의 골키퍼는 조나단이 맡았다.
전반전 8분 지난주 박지성에게 '박지성의 남자'로 뽑힌 이대훈이 선취골을 넣었다. 여세를 몰아 임남규도 전반전 17분 골을 넣었다. 그런 가운데 골키퍼가 처음인 듯한 조나단은 고전했고, 결국 박지성은 조나단을 빼고 조원희를 골키퍼로 넣었다. 박지성은 "잘하는 팀이 됐다. 우리 팀은 지쳤는데 저쪽은 체력이 좋다"며 어쩌다벤져스의 일취월장한 실력을 칭찬했다.
임남규가 후반전 4분 한 골을 더 넣으며 팀 박지성의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자 박지성은 결국 키퍼 장갑을 꺼내들었다. 이번 경기는 박지성의 감독 데뷔전이자 골키퍼 데뷔전이었다. 이후 박지성은 몸을 날린 두 차례의 슈퍼세이브로 이동국으로부터 "쟤는 골키퍼도 잘하냐"는 말을 들었다. 어쩌다벤져스는 "축구 잘하면 골키퍼도 잘하는 거냐"며 신기해했다.
하지만 김준호가 박지성을 상대로 대포알 같은 골을 기록하면서 아쉽게도 박지성은 무실점 기록을 세우진 못했다. 이에 '팀 박지성'은 체력까지 떨어져 완전히 기진맥진, 망연자실해 했다. 그래도 다행히 남우현이 후반 28분 골을 기록하며 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경기는 4대 1로 어쩌다벤져스의 승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박지성은 "확실히 팀으로서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제 쉽게 지지 않을 것. 어느정도 수준이 아니면 경기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어쩌다벤져스를 극찬했다. 안정환은 "훈련한 날짜가 없어 우리보다 조직력에서 떨어져서 패한 것 같고, 기술은 개개인 따져봤을 때 너무 좋았다"고 칭찬을 돌려줬다. MOM으로는 남우현, 이대훈이 등극했다.
또 박지성은 자신이 착용했던 키퍼 장갑을 김준호에게 따로 선물했다. 이에 선물이 골키퍼장갑이라는 말에 선물의 주인공이 자신인 줄 알고 잔뜩 기대하고 있던 이형택이 눈에 띄게 실망했다. 안정환은 종잡을 수 없는 박지성에 "은퇴하고 재밌어졌다"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2'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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