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개 엑스레이 판독.. 통신사들, 펫테크 시장 진출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이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서비스를 상용화했다고 25일 밝혔다.
‘엑스칼리버’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병원에서 반려견의 근골격이나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 안에 비정상 여부와 소견을 수의사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클라우드와 웹서비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병원에 따로 서버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수의사는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AI의 영상진단 판독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도입을 원하는 병원은 한 달간 무상으로 이용한 뒤 월 30만원에 무제한으로 AI 분석을 제공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전국에 약 4000개의 동물병원이 있지만 영상진단을 전공한 전문 수의사는 많지 않은 현실에서 이 서비스가 수의사들의 빠른 영상 판독과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를 앞으로 반려묘 진단으로 확대하고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4조원대를 넘어 5년 뒤 6조원대로 커질 전망인 반려동물 시장에 통신사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도 자사가 갖추고 있는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펫테크’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펫테크는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돌보는 데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에 첨단 기술을 적용한 것을 말한다.
KT는 지난 5월 5G 요금제와 반려견 기기를 결합한 ‘반려견 디바이스팩’을 출시했다. 디바이스팩은 웨어러블(착용형)과 자동 급식기로 구성됐다. 웨어러블은 KT의 사물인터넷(IoT) 통신 기능을 탑재해 반려견의 활동량을 기록하고 자동급식기는 이를 기반으로 급식량을 조절해 비만과 건강 관리를 돕는다. 5G요금제를 이용하면 기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KT는 월 1만원을 내면 반려견 의료비를 연 13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반려견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내놨다.
LG유플러스 사내벤처에서 시작한 ‘얼롱’은 반려견을 위한 나들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얼롱의 홈페이지 ‘마당스페이스’에 반려견이 뛰어놀 수 있는 수영장이나 마당, 잔디밭 같은 공간이 있는 집 소유자가 등록하면 반려견을 가진 사람과 연결시켜주는 것으로, 일종의 반려견을 위한 에어비앤비 격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얼롱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 지난 7월 분사를 시킨 뒤 지분 투자를 계속 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2만9000가구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2092만7000가구) 중 15%에 해당하는 수치로 7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4조1000억원, 2027년에는 6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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