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과보고 축소한 순방, 뭐가 잘못됐는지 점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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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5박7일간 해외순방이 뚜렷한 성과 없이 비속어 논란만 남기면서 외교·안보라인의 총체적 재점검이 절실해졌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나서 비속어가 없었다며 대통령실 해명조차 부정하는 모습은 지나치다.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안보실과 외교부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미숙한 외교안보 및 홍보라인의 전면적 재점검이 없는 한 외교 실패는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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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5박7일간 해외순방이 뚜렷한 성과 없이 비속어 논란만 남기면서 외교·안보라인의 총체적 재점검이 절실해졌다. 귀국 성과 설명조차 생략한 걸 보면 스스로 내세울 게 없음을 인정한 셈이라 국민이 보기에도 민망하다. 대통령실은 2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국전 3대 참전국(미국·영국·캐나다) 방문으로 핵심 우방국과의 연대 및 협력을 강화했다”며 “반도체 등 첨단산업 7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11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002년 이후 신고 금액으로 최대”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성과를 강조하기에는 제기되는 논란이 심각하다. 영국 여왕 조문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불발됐고, 한미정상회담은 '48초' 환담으로 끝났다. 백악관이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가 불거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논의한 사실을 확인하긴 했지만, 사전에 약속된 정상회담이 취소된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일 정상회담도 2년 9개월 만에 만남의 물꼬를 트긴 했어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주관하는 국제회의 행사장까지 찾아가 ‘구걸외교’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은 30분간의 ‘간담’이라 낮춰 불렀다. 일본 측 관계자는 “안 만나도 되는데 만났다. 당연히 다음엔 (강제동원 문제 등) 성과를 가져올 것” 등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태로 국격이 훼손됐다. 15시간이 흘러서야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으로 바로잡았지만 야당을 향해 “이 XX들”이란 욕설을 한 본질은 그대로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나서 비속어가 없었다며 대통령실 해명조차 부정하는 모습은 지나치다. ‘광우병 사태’를 언급하며 야당과 언론을 향해 역공에 나선 것도 볼썽사납다.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안보실과 외교부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미숙한 외교안보 및 홍보라인의 전면적 재점검이 없는 한 외교 실패는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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