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中 대만 공격시 北도 도발 가능성..한미동맹으로 北대응이 최우선"
"美시스템 수용 국익 도움"
"법치·자유·시장경제에 대한 믿음 추락해 바로 세워야겠단 생각에 정치 도전"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 ‘파리드 자카리아 GPS’인터뷰에서 “만약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북한 역시도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대한민국에서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 인터뷰는 윤 대통령이 제77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 뉴욕을 찾은 지난 21일 진행됐고 25일 밤 방영됐다. CNN은 대만 관련 질문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대만 방어를 지원할 것이냐’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 발언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18일 한 방송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이 방어하겠다고 말해 중국의 반발을 산 가운데 나왔다.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미·중 간에 군사적 분쟁이 벌어지면 한반도 정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고, 특히 다른 역내 위협에도 북한 위협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대통령실이 발췌·배포한 인터뷰 원문을 보면, 윤 대통령은 “(미국 입장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대만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 중 어느 게 더 우선하는지 고르기는, 제가 미 당국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아마 쉽지 않을 것”이라며 “두 가지 다 미국에서는 지켜야 할 어떤 가치가 아니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미국이 대만 분쟁에 대응하기 전에 한반도 방위 공약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후속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 위협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나 대만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최소한 우리 입장에선 당연히 북핵 위협이 가장 심각하다”고 밝혔다.
CNN은 윤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해협 상공으로 전투기를 보내고 있다고 거론한 뒤 “대만 해협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 부분에 대해 윤 대통령이 “대만 해협같이 중국이 실제로 항공기를 띄워 현실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지난달 방한 시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해선 “국회의장 초청으로 방문한 미 하원의장을 휴가 중인 대통령이 만나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내린 결론이, 펠로시 의장뿐만 아니라 동행한 6명의 하원의원과 내실 있는 통화를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상당 시간 통화했으며 펠로시 의장도 이런 개인 휴가의 중요성을 알고 전화상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관련, “한미 안보동맹은 이제 경제동맹, 첨단기술동맹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세계 시민의 자유 수호를 위해 한미 간에 여러 측면에서 과거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관계가) 발전되고 있고 앞으로 더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동기와 관련해서도 “에둘러서 얘기하겠다”며 한미동맹 강화의 당위성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자들은 미국 과학기술이 최첨단이기 때문에 미국과 손잡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이롭다고 하고, 군인도 미 군사력이 세계 최강이어서 미국과 손잡아야 한다고 얘기한다”며 “미국의 이런 사회적·법적 시스템을 우리가 받아들이고 근접해가는 것이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국과의 동맹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법률가인 제가 정치를 하게 된 것은 한국 정치와 그 인프라 근저에 그런 가치지향적인, 법치와 자유, 시장경제, 민주주의와 대한 믿음과 같은 것이 너무 추락했기에 바로 세워야 되겠다는 마음에서 대선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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