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박홍근 尹발언 비판, MBC 첫 보도보다 빨라"
"동영상 올린 시간은 오전 10시7분
野원내대표 발언은 오전 9시30분
그사이 다른 언론 보도도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만나고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 의회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 비민주노총 계열의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25일 더불어민주당과 MBC 간의 ‘정언 유착’ 의혹이 있다며 진실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풀 기자가 MBC의 A 카메라 기자였는데, MBC가 첫 보도를 하기도 전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 공식 회의에서 관련 발언을 하고 나온 경위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회의 발언은 MBC 보도가 아니라 SNS 동영상을 보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MBC 기자가 촬영한 영상이 MBC 보도 이전에 다른 루트로 먼저 유포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MBC 노조는 이날 “A 기자가 뉴욕에서 송출 영상을 (본사로) 보낸 시점은 한국 시각으로 22일 오전 6시 28분이고, MBC 디지털뉴스가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제하의 1분 12초짜리 동영상을 최초로 업로드한 시각은 같은 날 오전 10시 7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 워딩(발언)을 받아서 9시 30분 정책조정회의에 들어가 발표했고 이후 MBC 통합 뉴스룸에서는 오전 10시 45분에 ‘박 원내대표, 빈손·비굴·막말 사고 외교’라는 제목으로 단신을 썼으나 출고 시각은 낮 12시가 넘어서였다”고 했다. 정황상 A 기자의 보고와 전파 과정을 통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의심스럽다는 주장이다. A 기자는 지난 대선 때 MBC 뉴스 영상 국장으로 재직한 인물이라고 MBC 노조는 밝혔다.
MBC 노조는 “‘비속어’ 보도를 했던 싱크는 공식 발언이 아니라 행사장 중앙의 좁은 책상 사이 복도를 나오고 있을 때 코너에 카메라를 잡고 촬영하면서 ‘현장음’으로 담긴 5초 내외의 짧은 음성”이라며 “당시 행사가 끝난 뒤라 음악이 크게 나오고 있었고, 대통령의 발언은 1m 이내의 지인들 외에는 들리지 않는 환경”이라고 했다. 또 “영상 취재 풀기자단의 영상은 외부 유출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타사 기자들은 단신이나 동영상 제작을 하지 않던 상황에서 어떻게 오독한 자막 내용의 비속어 발언 정보가 박 원내대표에게 오전 9시경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고 했다.
MBC 노조는 “타사 언론 보도를 봐도 박 원내대표의 발언 내용은 노컷뉴스와 KBS가 거의 동시에 인터넷 뉴스로 오전 9시 54분에 보도한 것이 최초”라며 “대통령이 혼잣말 비슷하게 한 말을 ‘밑그림’ 현장음으로 녹취해 이를 공개하면서 외교적 문제로까지 비화시켰다면 그 책임은 엄중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MBC) 디지털 뉴스는 해당 음성을 세 번 후미에 반복하는 ‘악의적 편집’의 동영상을 만들어 내었나”라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발언하기 직전인 22일 오전 9시 20분을 전후해 SNS와 온라인에서 윤 대통령 발언 내용뿐 아니라 해당 영상이 돌면서 발언의 진위를 충분히 확인 가능했다”고 했다.
MBC 측은 “(비속어 논란은 22일) 오전 8시쯤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서 공유된 내용이고, 해당 동영상도 8시 전에 광범위하게 돌았다고 알고 있다”며 “박홍근 원내대표의 (막말 사고) 발언은 그 이후”라고 했다. 민주당과 MBC 간의 ‘정언 유착’ 의혹을 “터무니없다”며 부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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