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WSJ "저가매수, 91년 만에 최악"...바닥인 줄 알았는데 더 떨어져 ▲골드만삭스, S&P500지수 연말 목표치 16% 하향 ▲다우지수 3만 붕괴...2020년 이후 최저치 경신 ▲글로벌 반도체 시장 급랭...8월 출하액 전년比 32개월 만에 감소 ▲애플, 슈퍼볼 하프타임 후원 계약 ▲도요타, 러시아 생산 종료 결정 WSJ "저가매수, 91년 만에 최악"...바닥인 줄 알았는데 더 떨어져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많은 투자자에게 성공을 안겨준 '저가매수' 전략이 올해는 좀처럼 통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WSJ는 뉴욕증시가 급락한 직후에도 반등 없이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바닥'인 줄 알고 매수에 나선 개미투자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하루 1% 이상 급락한 바로 다음 주에도 평균 1.2% 추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S&P 500 지수의 급락 후 추가 하락 폭은 지난 1931년 이후 91년 만에 가장 큽니다.
올 들어 주가가 반등하는 날이 드물고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다 보니 저가매수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는 진단입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성 있는 지수로 여겨지는 S&P 500은 올해 들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한 이후 23%가량 급락해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특히 연준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지난주에는 S&P 500을 포함한 3대 지수가 모두 4% 이상의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WSJ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개미들이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저가매수 전략에서 발을 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증시가 지난 2020년 6월 이후 최대폭 급락한 9월 13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20억 달러 이상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은 ETF와 뮤추얼펀드에서 돈을 빼내기보다는 더 많은 돈을 넣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분석 결과 올해 미국의 펀드들에는 890억 달러가 순유입됐습니다.
골드만삭스, S&P500지수 연말 목표치 16% 하향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종전 4300에서 3600으로 대폭 낮췄습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종전 목표치대비 16% 하향 조정한 3600으로 수정했습니다.
현재 지수에서 4% 이상 추가 하락해 지난 6월17일 기록한 전저점(3636)을 테스트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클 것이란 판단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올해 남은 2번(11월, 12월)의 FOMC회의에서 각각 0.75%포인트, 0.5%포인트 올리고 내년 2월에도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분석가는 “향후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 금리, 기업이익, 밸류에이션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대다수 투자자들은 경착륙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불황 시기와 규모, 기간에 대한 전망과 이에 따른 투자 전략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또 내년 S&P500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추정치 역시 올해보다 3% 성장한 234달러로 낮췄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3% 낮은 수준입니다.
다우지수 3만 붕괴...2020년 이후 최저치 경신
뉴욕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에 대한 우려와 영국 금융시장 불안 여파에 하락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6.27포인트 하락한 29,590.4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지수는 마감가 기준, 3만선 아래로 떨어지며 6월 저점에서 더 떨어져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76포인트 밀린 3,693.23으로, 올해 6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다시 썼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8.88포인트 떨어진 10,867.93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올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급랭...8월 출하액 전년比 32개월 만에 감소
세계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를 인용해 7월 글로벌 반도체 출하액이 1년 전보다 1.8% 감소한 44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출하액이 전년 동월 수준을 밑돈 것은 2019년 11월, 32개월 만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역시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 8월에 5~8월 매출 추정치가 지난 6월 내놨던 전망치(68~76억 달러)를 밑돌 수 있다며 하향 조정했습니다.
엔비디아도 8~10월 매출 전망치가 시장의 전망치를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재고가 쌓이며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대만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의 3분기(7~9월) 가격이 2분기(4~6월) 대비 10~15%,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같은 기간 30~35%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촉발한 수요 급증과 공급망 혼란이 겹치며 한동안 판매자 우위 시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를 휩쓴 데다가 중국이 고강도 봉쇄 조치를 지속하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으며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습니다.
애플, 슈퍼볼 하프타임 후원 계약
애플이 미국에서 1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스포츠 이벤트인 미식축구(NFL) 리그의 '슈퍼볼 하프타임쇼' 후원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 뮤직은 내년부터 펩시를 대신해 후원을 하게 됩니다.
양측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은 이번 계약 기간은 5년으로, 계약 금액은 5천만 달러(약711억원)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슈퍼볼 하프타임쇼는 NFL 결승전인 슈퍼볼의 전반과 후반 사이 열리는 공연으로, 1년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되는 TV 이벤트입니다.
마이클잭슨(1993년), 비욘세(2013년), 콜드플레이(2016년), 더 위켄드(2021년)등 그 해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가수들만 초대받는 무대로, 지난 2월 하프타임 때에는 1억2천만명이 시청했다.
애플은 앞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로 미국프로축구(MLS)의 전 경기를 10년 간 독점 중계하는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현재 일요일 저녁마다 열리는 NFL 경기(NFL 선데이 티켓) 중계권을 따내기 위한 입찰서도 제출한 상태입니다.
애플이 잇달아 스포츠 경기나 스포츠 이벤트 후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후발주자로서 한계를 가지는 애플뮤직과 애플TV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슈퍼볼의 경우 1년에 한 번만 열리는 경기라 즉각적인 이익을 창출하기는 어렵지만,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를 후원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애플뮤직은 애플이 2015년 처음으로 구글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도 쓸 수 있도록 개방한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애플이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잡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서비스지만,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2등에 그치고 있어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요타, 러시아 생산 종료 결정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러시아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도요타는 조업 중단 상태인 이 공장의 가동 재개를 위해 생산라인을 보전하고 준비를 계속했으나 반년이 지나도록 재개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결국 생산 종료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도요타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자신들이 지향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고 결국 러시아 종업원에 대한 충분한 지원도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함께 고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도요타 현지법인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거점의 규모를 축소·재편하고 생산 종료를 위한 절차를 개시합니다.
도요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부품 조달이 곤란해지자 올해 3월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의 발표가 일본 자동차 대기업이 러시아 생산에서 손을 뗀다는 방침을 밝힌 첫 사례이며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러시아 사업 정리를 결단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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