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지명→군입대→KIA 복귀→150km 만루삭제..5강 싸움 더 유리해진 이유

2022. 9. 26.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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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예상치 못한 KIA의 과감한 승부수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고개가 절도 끄덕여졌다. 왜 이 선수를 이렇게 절체절명의 위기에 투입했는지를.

KIA와 NC가 만난 23일 창원NC파크. 양팀의 '5위 쟁탈전'은 마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했다.

KIA는 선발투수 임기영을 내세웠으나 임기영은 1회말 시작부터 박민우에게 홈런을 맞는 등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고 급기야 3회말 박건우에 좌전 적시타를 맞은데 이어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1-2로 뒤지고 있는 KIA의 입장에서는 만루 위기에서 대량 실점이라도 하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뺏길 수 있어 승부수가 필요했다.

KIA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런데 KIA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이제 상무에서 막 전역한 좌완투수 김기훈을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마침 김기훈의 KIA 복귀 후 첫 등판이기도 했다. 아무리 올해 상무에서 기록한 퓨처스리그 성적(6승 2패 평균자책점 2.95)이 뛰어나다고 해도 1군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김기훈의 투구를 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김기훈은 닉 마티니에 이어 노진혁도 삼진으로 잡으면서 간단하게 만루 위기를 극복했다.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온 직구는 힘이 넘쳤다. 비록 4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는 박민우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이어져 1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었다. 1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 KIA는 결국 2-5로 패했지만 김기훈이라는 분명한 수확이 있었다.

"지금껏 기다렸던 순간이다. 며칠 전만 해도 TV로 경기를 봤는데 많이 기다린 만큼 더 준비를 열심히 했고 연습한 것만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는 김기훈은 만루에서 삼진 2개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 기분에 대해서는 "정말 재밌었다"고 말했다. 왜 그가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

많은 유망주 선수들이 상무를 다녀오고 기량이 성숙해지는데 김기훈도 그 중 1명이다. 김기훈은 상무 시절을 떠올리면서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해졌고 밸런스도 많이 잡힌 것 같다. 나도 던지면서 밸런스가 잡힌 것을 느끼고 있다. 이 느낌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KIA도 150km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의 합류가 그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최대한 팀에 폐를 끼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으로 던지겠다"는 것이 김기훈의 각오. 아직 5강 경쟁이 끝나지 않은 KIA로서는 '천군만마'가 합류한 것이나 다름 없다.

김기훈은 2019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할 만큼 큰 기대를 안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선수다. 그러나 프로 2년차이던 2020년까지 1군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결국 군 입대를 택했다. 항상 제구력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던 그는 상무에서 투구폼을 가다듬었고 한결 간결해진 투구폼으로 150km 강속구의 위력도 배가되고 있다. 김기훈의 합류로 KIA의 5강 싸움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KIA 김기훈이 23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말 1사 만루서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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