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2차대전 때처럼 탈영병 사살부대 운영

서유근 기자 2022. 9. 26.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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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와 발트 3국 "러시아인 망명 안 받겠다"
탈출 러시아인 몰려들자, 핀란드도 “입국 제한” - 23일(현지 시각) 핀란드 남동부 발리마 국경 검문소 앞에 입국하려는 러시아인들이 타고 온 차량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동원령에 응하지 않으려는 징집 대상자들의 해외 탈출이 잇따르고 있으나, 국경을 접한 폴란드와 발트 3국이 이들의 망명을 허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러시아인들은 유럽연합(EU)행 육로가 있는 핀란드로 몰려들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인 입국을 대폭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전선에서 병사들의 후퇴나 탈영을 막기 위해 독전대(督戰隊)를 운영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을 인용해 지난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러시아군 독전대는 우크라이나군의 영토 수복 작전이 본격화한 이달 초부터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전대는 2차 세계대전 때 등장했던 악명 높은 소련군 부대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병사들이 독일군에 맞서 죽을 때까지 싸우도록 후퇴하거나 도망가는 아군을 무참히 사살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당시 독전대에 의해 희생된 소련군 병사는 15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측 메시지 감청 내용을 토대로 “러시아 군사령부는 군통신망을 통해 최전방 군인들에게 ‘사령관 명령 222호에 따라 후방에 독전대가 있으며, 후퇴하는 병력은 파괴된다’는 공지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트위터 계정은 “러시아군 총에 맞은 러시아군 시신이 집단 매장된 무덤을 발견했다. 시신 중엔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경우도 있었다”며 현장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복한 동북부 하르키우주(州) 이지움 외곽의 집단 매장지를 발굴한 결과 모두 436구의 시신이 나왔다고 AP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발굴한 시신 중 30구는 고문 흔적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시신에서도 폭력적으로 피살된 흔적이 드러났다.

올레그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매장된 시신 중 군인은 21명뿐이었으며,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며 “(시신 중에는) 목에 밧줄이 걸리고 손이 뒤로 묶였거나 사지가 부러진 채 총상을 입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남성 시신에서는 거세를 당한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부차 때와 마찬가지로) 거짓 시나리오”라고 했다. 앞서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와 주변 지역에서도 신체 일부가 훼손됐거나 뒤통수에 총을 맞고 처형된 시신 수백구가 발견됐다.

러시아 정부의 동원령에 응하지 않으려는 징집 대상자들의 해외 탈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와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이들의 망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국민들이 조지아와 크림반도 등에 대한 침공 등 그동안 자국이 저지른 침략 행위에 반대하지 않고 동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일반인들도 고통을 겪게 해 이번 전쟁의 부당함을 깨닫도록 하는 한편,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도 약화시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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