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KS 경험' LG 만루포 사나이 "올해 우승 기회가 왔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다시 한 번 한국 시리즈 기분 느껴보고 싶다"
LG 트윈스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6차전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LG는 81승 49패 2무로 2위, SSG는 86승 47패 4무로 1위다. 두 팀 간의 경기 차는 3.5경기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SSG 선발 숀 모리만도는 7이닝 1실점(0자책) 3피안타 1사사구 5삼진을 기록했다. LG 선발 아담 플럿코는 워밍업 도중 오른쪽 등에 담 증세를 느껴 후안 라가레스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LG는 최성훈, 김진성, 김대유, 최동환, 이우찬을 올려 실점 없이 막았다. 이어 올라온 이정용이 최정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진해수, 정우영, 고우석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결국, LG는 9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0회초 SSG는 김택형을 올렸다. 선두 타자 박해민이 볼넷으로 나갔다. 홍창기가 희생번트를 댔다. 김택형은 1루 주자 박해민을 잡기 위해 2루에 송구했지만, 박해민이 빨랐다. 김현수의 진루타와 채은성의 자동 고의4구가 나오며 1사 만루가 됐다. 오지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김민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민성은 1B 상황에서 김택형의 144km/h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 쳤다. 높이 뜬 공은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민성의 시즌 2호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에 터졌다. 이후 배재준이 올라와 실점 없이 막으며 LG가 승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민성은 "지고 있었으면 부담을 가졌을 텐데 선수들이 끝까지 너무 잘해줘 동점을 만든 상황이었고 2아웃이었다. 다음 이닝도 있어 부담 없이 타석에 들어갔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맞는 순간 살짝 빗맞기는 했는데 타이밍이 좋았다. 끝까지 자신 있게 스윙해서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계속 경기를 뛰었으면 무조건 넘어갔다고 생각했을 텐데 요즘 왔다 갔다 해서 조금 불안하긴 했다. 그래도 아직 살아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성은 올 시즌 선발과 교체로 번갈아 나오고 있다. 7월부터는 대부분 교체로 출전했다. 7월 이후 선발 출전은 3경기가 전부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9회말 3루 대수비로 나왔다. 꾸준하게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면서 타격감 유지가 어려웠을 터. 하지만 김민성은 꾸준하게 훈련한 결과가 오늘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타격감 유지는) 쉽지 않다.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매일 꾸준하게 타격 훈련도 먼저 나와서 하고 있다. 수비 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라며 "한 타석, 한 이닝을 실수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많은 훈련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잘 버티게 해준 것 같다"라고 전했다.
LG는 81승을 기록하며 마지막 우승을 기록했던 1994년 때와 최다승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1위 SSG가 있지만, LG도 이번 시즌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김민성은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하고 싶어 한다. 올해는 기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상대 팀이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재밌는 경기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민성은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한국 시리즈 경험이 있다. 김민성은 다시 한번 한국 시리즈를 뛰었었던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뛴 지 꽤 됐지만, 아직 그 기분을 잊을 수 없다.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라며 "지금은 그때와 다르겠지만, 분명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한다. 그 한 번을 위해서 준비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민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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