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동원령 반대 2000명 체포..소집통지서 오발송에 과잉 징집 우려

신정원 2022. 9. 2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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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감시단체 OVD-info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동원령에 항의한 혐의로 20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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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엑소더스 계속…몽골 국경에도 긴 차량 행렬

[모스크바=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원하는 반대 시위자를 구금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 예비군 일부 동원령을 내렸으며 즉각 발효됐다. 2022.09.23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감시단체 OVD-info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동원령에 항의한 혐의로 20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이 수치엔 전날 33개 도시에서 체포된 798명이 포함돼 있다. 체포된 이들 중엔 어린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 미디어에는 경찰이 시위대와 대치하거나 체포하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가디언이 공유한 영상에선 일부 도로가 봉쇄된 러시아 서부 자치공화국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에서 시위대가 '전쟁 반대'를 외치며 경찰에 체포한 이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 곳은 남쪽으로 아제르바이잔, 조지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소집통지서가 장애인, 고령자, 미복무자 등 징집 명령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오발송되는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면서 과잉 동원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남서부 볼고그라드에선 당뇨병에 걸린 63세 고령의 전직 군인이 건강 악화와 뇌 질환에도 불구하고 소집 명령을 받았다. 리아 노보스티는 그를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보도했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과잉 동원 우려에 공감하면서 이런 실수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국가두마(하원) 의장도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실수는 바로 잡으라"며 "각급 당국이 그들의 책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원령을 피해 고국을 떠나는 러시아 시민들의 엑소더스도 계속되고 있다.

AFP는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을 피하려는 러시아 시민들의 긴 차량 행렬이 러시아와 몽골 사이의 국경을 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국경 검문소장은 동원령이 발표된 지난 21일 이후 3000명 이상이 이 곳을 넘어 몽골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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