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자포리자 주민 93% 러시아 편입 찬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 대한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를 진행 중인 가운데 자포리자 주민 93%가 러시아 영토 편입을 찬성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림 정치사회연구소가 현지시간 23일 투표를 마치고 나온 500명을 상대로 출구조사를 한 결과 93%가 러시아 영토 편입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닷새 동안 영토 편입 주민투표는 진행중입니다.

주민투표 대상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주,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입니다.

이미 주민들 상당수가 러시아의 침공 후 피난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고, 남은 주민들은 대부분 러시아계이거나 친러시아 성향일 수 있어 압도적인 찬성이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경우,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의 찬성률이 97%로 나타났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주도의 주민 투표는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오는 30일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대한 합병 승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