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타이완 분쟁 시 北 도발 가능성 증대..위협 대응 우선"

윤석열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타이완 주변에서 군사적 분쟁이 생길 경우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증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타이완 방어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한 뒤 "그 경우 한반도에서 한국과 한미 동맹의 우선순위는 강고한 방위태세에 기반을 두고 북한의 위협에 먼저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타이완 분쟁에 대응하기 전에 한반도 방위 공약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후속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의 우선순위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한반도와 타이완 모두 미국에 중요하며, 미국과 동맹국 국가들에 의해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8월 방한했을 때 만나지 않은 것이 중국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국회의장 초청으로 방문한 펠로시 의장을 휴가 중인 대통령이 만나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6명의 하원의원과 즐겁고 유익한 전화 통화를 했고, 우리는 매우 생산적이고 우호적인 대화를 했다"며 면담 대신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와 타이완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한 뒤 "한국의 입장에서 가장 임박한 위협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동맹은 경제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로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세계 시민의 자유를 확대하고 국제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사회와 경제, 정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의 시스템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윤 대통령의 유엔 총회 방문을 계기로 진행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