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유승민 "韓美통화스와프도 못 다룬 尹 무능" 협공..국힘 "실무 논의 해왔는데?"

한기호 2022. 9. 2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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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 與 수석대변인 "꼭 정상간 타결 문제 아냐..실무차원서 계속 논의 중"
추경호 부총리도 "美, 韓 대외건전성 장치 갖고 있다고 봐..만날 때마다 논의"
野 "IRA랑 말도 못꺼내" 劉 "통화스와프 시기상조 어이없다".."무능·거짓" 공세
국민의힘 유승민(왼쪽부터) 전 국회의원, 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정하 국회의원.<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박정하 국회의원 블로그 사진 갈무리>
지난 9월22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 사담 중 비속어 사용 논란의 MBC와 KBS 유튜브 영상보도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외교 전반을 실패로 규정하는 혹평을 남겼다.<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여당 소속인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번 순방의 핵심 과제였던 한미통화스와프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문제는 다뤄보지도 못했다"며 '대통령 무능' 프레임으로 협공(挾攻)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정상 간 타결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 실무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일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 (미국·영국·캐나다) 순방 과정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논의가 안 됐다고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비판했다'는 기자 질문에 "통화스와프 얘기는 (당·정·대통령실 협의 중) 안 나왔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그는 "'유 대표님'(유 전 의원) 말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통화스와프 문제는 지금 정상 간 타결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 실무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금융에 문제가 생겨도 미국 시장에 엄청 영향이 가기 때문에, 미국도 그렇게 절대로 (체결 가능성에) 선을 긋거나 꼭 정상간 얘기해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한국의 원화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맡기고 달러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이를 체결하면 원화를 기축통화인 달러화와 교환할 수 있게 외화 유동성위기 극복 수단으로 거론된다. IRA의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만남은 짧았지만 백악관 측이 "이 문제가 정상 간 회동의 논의 주제 중 하나였다"고 확인했다.

윤석열 정부 경제사령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서 이날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최근 한미 정상간 대화로 통화스와프에 진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외환시장에 추가 불안 양상이 있을 때 미국과 유동성 공급 장치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답했다.

추 부총리는 "(7월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만났을 때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를 하면 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확인한 것은 미 재무당국와 연준에서 한국 외환시장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장치를 가동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 (통화스와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계속 논의는 하고 있다"며 "일일이 말하긴 곤란하지만 미국은 한국의 상황이 건전하고 아직 불안한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환율 오름 자체가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대응할 수 있는 대외 건전성 장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날 박성준 대변인의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핵심 과제였던 한미통화스와프와 IRA문제는 다뤄보지도 못했다"며 "윤 대통령은 실패한 순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외교 참사를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하지는 못할 망정 거짓말까지 했다"고도 했다.

유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으로 "한미정상회담에서 IRA와 한미 통화스와프 문제를 해결하기를 촉구했었다. 방미 전 경제수석이 '한미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기대를 가졌으나 한미통화스왑은 말도 못꺼냈다"며 "환율 1400선이 무너졌는데 '시기상조'라니 어이가 없다"고 윤 대통령과 추 부총리 등을 꼬집었다.

그는 "시기상조라면 그보다 훨씬 효과가 미약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의 100억달러 통화스와프는 대체 왜 하느냐"며 "앞뒤가 안맞는 말로 무능을 감추려고 한다"고 쏘아붙였다. 윤 대통령이 미국 현지에서 사담을 나누다가 비속어를 썼다는 논란과 대통령실 등의 대응을 두고도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 "정직하지 않으면 어떻게 신뢰하냐"고 다그쳤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2일에도 윤 대통령을 겨냥 "정신 차리시라. 정말 X팔린 건 국민들"이라며 "나토 방문은 온갖 구설만 남기고, 한국까지 온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은 패싱하고, 영국여왕 조문하러 가서 조문도 못하고, 유엔 연설은 핵심은 다 빼먹고,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은 하지도 못하고, 한일 정상회담은 그렇게 할 거 왜 했느냐"고 외교 전반을 비난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지난 3·9 대선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 대통령 등과 맞붙었고, 6·1 지방선거 전 경기도지사 공천을 두고 김은혜 후보(현 대통령실 홍보수석)와 맞대결했다가 석패했다. 최근 반윤(反윤석열) 노선을 굳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계에 '박근혜 키즈'로 입문하기 전부터 가까웠으며, 옛 새로운보수당계 수장격 인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그는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후 탈당한 일명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계'와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한 주축이었으며, 이후 바른미래당·새보수당을 거쳐 2020년 총선 직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으로 신설합당 절차를 밟아 복귀하기까지 이 전 대표 등과 정치적 동지로 활동해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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