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팀 MVP 클래스..빅리그 신고식도 '화끈하네'
싱글A부터 차근차근 성장해 만개
피츠버그 유망주 배지환(23)이 마침내 밟은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종횡무진 휘젓고 있다. 올 시즌 트리플A팀 MVP에 오르는 기쁨까지 누렸다.
배지환은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대구 경북고 출신인 배지환은 2018년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미국프로야구로 직행했다. 2019년 마이너리그 싱글A, 2021년 더블A를 거쳐 올 시즌 트리플A에 진출해 내·외야를 오가는 폭넓은 수비로 주가를 높였다. 전날 컵스전에서 9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해 1994년 박찬호 이래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6번째 한국인 빅리거가 됐다. 빅리그 데뷔전에서 첫 안타(3타수 1안타 2도루)를 친 배지환은 이날 1번 타자로 전진 배치됐다.
1회 첫 타석에선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다이빙 캐치에 걸렸고, 3회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MLB 첫 장타를 날리고 타점까지 올렸다. 1-0으로 앞선 5회말 1사 2·3루에서 애드버트 알조레이의 시속 140㎞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잭 스윈스키의 3점홈런 때 홈을 밟아 MLB 첫 득점도 신고했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활약에 힘입어 6-0으로 승리하며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배지환은 피츠버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의 이번 시즌 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배지환은 올해 트리플A에서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8홈런, 53타점, 81득점, 30도루를 기록했다. 30도루는 2016년 36도루에 성공한 앨런 핸슨 이후 팀 최다 기록이다. 인디애나폴리스 구단은 “배지환은 올 시즌 팀을 위해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2루수(57경기), 3루수(1경기), 유격수(24경기), 좌익수(8경기), 중견수(20경기)로 출전하고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했다”고 MVP 선정 배경을 밝혔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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